‘지도자가 가야할 길’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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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가야할 길’ 그후

문 태 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지난 주 본보에 게재한 칼럼에 대해 각 지역 향우회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군민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는 물론 평소 필자와 잘 알고 지낸 사람도 있었지만 묵묵하게 영암군민신문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온 독자들이 많았다.
칼럼내용에 대한 이들의 반응도 제각각이고 어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각을 나타내 영암지역사회가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지 실감이 났다.
고향을 지키며 영암사람들과 영암의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해온 친분 있는 인사들의 반응은 걱정 일색이었다.
“이 사람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 아닌가?,(군수를 겨냥해) 그런 식으로 기사를 써도 아무 일 없는 것이냐?”는 우려의 말이 많았고, “기사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 다른 세력으로부터 압력을 받지는 않느냐?”는 등 진심에서 우러나온 걱정의 말도 많았다.
또 다른 부류의 독자들은 군수와 필자와의 관계를 한참동안 거론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는데 무엇 때문에 또 복잡한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필자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타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역사회가 학연과 지연, 그리고 혈연으로 얽혀 있는 마당에 좁은 지역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기사를 쓰고 감정 상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게 요지인 것 같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쁜 일도 그릇된 일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뒤탈이 없을 것이고,훗날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마당에 그저 좋은 분위기로 넘어가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 만든 격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갖고 있는 결론부터 밝히자면 이렇다. 군수는 영암군의 살림을 총괄하고 있고 인사와 재정, 각종 공사에 있어 거의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군정의 총책임자다.
이에 비해 필자는 과거 일간신문 기자였고,지금은 조그마한 주간신문이지만 그래도 정론직필을 사명으로 한 지역언론인이다. 군정에 대해 칭찬도 해야겠지만 때론 비판과 잘못을 지적하는 일이야 말로 필자가 해야 할 본업인 것이다.  
본보는 지령90호를 통해서는 ‘불량가스개선사업 특혜의혹’,지령91호에는 ‘기찬랜드 2차개발 군 주민의견 수용키로’와 ‘회의촌 마을 이장해임 물의’ 등을 보도한바 있다.
이는 본지 단독 취재기사와 함께 이미 방송을 통해 보도된 사항이기도 하지만 언론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언론 본연의 기능인 비판과 지적의 연장선인 것이다.
하지만 보도가 이어지자 군수는 공사석을 통해 본보나 필자를 감정적으로 몰아붙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일부 공직자들 가운데는 필자와의 우연한 만남조차 부담을 가질 정도니 두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거듭 강조하거니와 지역신문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구조적인 모순을 가감 없이 지적하되,사회구성원의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며,이를 통해 지역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제대로 된 비판과 대안 제시가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홍보지나 소식지이지 신문이 아니다. 또한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우롱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에 독자들이 베풀어주는 관심과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더불어 독자 제현께 엎드려 간청드릴 일은 영암군민신문이 제대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참다운 지역언론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군수께는 진심에서 우러난 비판과 대안 제시는 감정을 앞세울 일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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