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인사이동에서 오는 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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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인사이동에서 오는 폐단

김 현 순 삼호읍 이장

어느새 무더운 여름도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합니다.
엊그제 모기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 절기도 지났고, 살랑살랑 가을바람 맞을 준비가 되셨는지요? 최근 영암군의 공무원 정기인사가 있었다는 신문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조심스레 적어 볼까 합니다.
인사권은 지자체장의 고유권한이기에 무소불위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사는 어디서든 탈이 나지 않게 신중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겠지요.
특히 공직사회의 인사는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에 따른 적재적소의 배치를 통해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조직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대민봉사라는 공복으로서의 업무를 맡을 이들을 선정하고 배치하는 일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영암군의 인사가 그 원칙과 이상을 얼마나 실현하고 있는지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몇 년간 이장을 하면서 인사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지난 8월 12일에 있었던 정기인사는 조금은 안타까움을 갖게 했습니다.
이장의 역할은 행정의 수발로 도우미이긴 하나 상하수직 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장은 마을, 지역 일을 하면서 담당 공무원과의 원활한 협의와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간 지켜본 바로는 일을 할 만하면 담당 공무원이 바뀌고, 또 좀 적응하고 일을 시작해보려고 하면 또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떤 사업이든 그 연계성이 얼마나 있을까? 되묻고 싶습니다. 공무원의 입장에서도 불만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 발령 받은 근무지와 사업에서 좀 익숙해지려고 하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니 그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일 것입니다. 이 시대가 박지성과 같은 멀티플레이 공무원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나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장인 저로서는 멀티플레이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장의 권한인 인사가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었다면 잦은 이동은 없을 것입니다. 5~6개월 정도로 자주 인사이동이 이루어지면 그 이전의 인사를 지자체장 스스로 잘못되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되니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달마지 쌀이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로 인정받았음을 누구에게나 홍보하고, 무화과의 독특한 맛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알려지기를 마음 깊이 소원하는 저입니다.
고향은 충청도이지만 영암군 이장이라는 자부심으로 그간 일을 해왔습니다. 잦은 인사에서 오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장의 신중함과 현명함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내년이면 또 지자체 선거가 있습니다.
어떤 분이 영암군수가 되든 현장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인사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김현순 삼호읍 이장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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