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내용 가운데 민선8기 3년(2022∼2024년) 동안 각종 축제 및 행사 관련 지출 예산이 급증했고, 관심도 관객도 없는 소규모 행사까지 무분별하게 개최되면서 군민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은 농민단체나 언론이 누차 거론한 문제다. 조례까지 제정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명예군민증’ 제도가 최근 5년 동안 단 한건의 발급사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올해 도입된 ‘마을활동가’ 운영도 유명무실했다는 지적도 눈에 띄나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으로 보기엔 사안이 너무 가볍다. 공모사업을 통해 애써 국·도비를 확보해 추진해온 신북농공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이 포기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밝혀냈으면서도 열악한 재정손실 및 어렵게 확보한 국·도비 반납에 따른 책임 규명은 없는 점은 행정사무감사를 왜 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군내 관광지와 대중교통 노선의 연계가 부족하고, 각종 조례 제정에도 불구하고 이의 시행계획 수립이 뒷받침되지 않아 조례가 유명무실하며, 상대포역사공원의 경우 야간경관조명 등 막대한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저류시설에 녹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구태여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적발해낸 지적사항인지 참 낯간지럽다.
모두 24건에 이르는 ‘제안사항’이 보고서에 왜 담겼는지도 의아하다. 태반이 의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보이나, 이를 지적사항과 함께 넣은 것은 부실한 보고서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행정사무감사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의원 각자가 군정에 나름 전문성을 가져야한다. 의원 스스로의 업무연찬은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군민 또는 공직사회 내부의 제보 등을 받을 수 있고, 심도 있는 감사가 비로소 가능하다. 지금 수준으론 군민 기대에 부응하기엔 한참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