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차고 실속있는 교육
지역연계 교육 지향 신뢰얻어
사교육·부진학생 없는 학교
인심 좋고 인정이 넘치는 고장 미암면 남산리 소재 미암중학교(교장 최철식)는 전교생 29명, 교직원 14명의 작고 아담한 학교다. 하지만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로 지정받아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교육·문화·복지 혜택을 듬뿍 받고있는 ‘행복한 아이들’이다.
1979년 개교한 미암중학교는 1980년대 후반 450여명에 달하는 학생 수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초 이농, 도시집중화로 대부분의 농촌학교와 같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제28회 총 2천6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사랑으로 가르치고 즐겁게 공부하며 슬기와 꿈을 가꾸는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겠다는 최철식 교장의 경영관을 바탕으로 사랑이 감도는 학교, 꿈을 키우며 공부하는 학교, 지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올초 돌봄학교로 지정된 미암중학교는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관내 돌봄학교 4개교(장천초, 서호중, 미암초, 미암중)와 함께 농촌 소규모학교 특성을 십분 살리는 꿈과 희망을 심는 알찬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능력 증진 프로그램과 보육·복지지원, 사회성 함양, 문화·체험, 정서발달 등 다양하고 실속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교복을 지원하는가 하면, 전교생에게 치아 스케일링 비용을 지원하고 통학비 지원, 수학여행비 지원, 나홀로 학생 생활도우미 지원 등 학생들의 복지와 기초안전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악기를 구입해주고 1학년 전원이 참여하는 현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축구교실에 참여 학생들의 정서발달을 도모하고, 겨울방학중엔 스케이팅과 스키캠프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아침공부방과 야간공부방을 운영함으로써 학습 부진학생이 없고, 사교육이 없는 학교, 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없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또 교실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개 과목을 묶어 ‘반교과별 교실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최철식 교장은 “교과별 교실수업은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길러주고 그룹별지도로 학습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암중학교는 학생이 주인인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차원에서 각 가정에 손 세척액을 보급하는 등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유대를 돈독히 하고 있는 것.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증진에도 소홀함이 없다.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공수법으로 인사하기’를 생활화해 학생들의 예절교육을 충실히 지도하는 한편, 기초 기본학력을 갖출수 있도록 학습능력 배양, 지식 정보화 사회에 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보화 교육에도 최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교장은 “기본 학력이 튼튼한 실력있는 학생, 사랑과 열정으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 학교를 믿고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삼위일체가 되는 학교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변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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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철식교장
학생이 주인되는 학교…
바른 인성 바탕에 실력 쌓아야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교사도 학교도 학생이 있으므로서 존재합니다”
미암중학교 최철식(61) 교장은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돌봄학교 프로그램을 충실히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문화·복지 혜택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이 주인인 학교로서 학부모들의 교육열의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삼위일체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학생들이 순박하고 착하다”며 “이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1학년 학생 전원이 참여하는 현악반 활성화는 음악적 흥미를 유발시켜 특기적성 교육의 효과를 거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체험학습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도시 학교 못지않는 교육 효과로 학생들에게 교육적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는 것.
올해 3월초 부임한 최 교장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증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교육중점은 첫째 ‘바른 인성과 실력있는 학생’이다.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실력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가장 큰 교육 목표입니다”
농촌 소규모학교로서 타 학교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학습능력 증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는 최 교장은 “적은 학생 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그룹지도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부진학생 제로(0),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없고, 사교육 없는 학교라는 것도 자랑할만 하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수준높은 수업을 위해 꾸준히 연찬하며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열성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정년을 맞는 최 교장은 “내일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오늘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투철한 교육신조를 밝혔다.
최 교장은 화순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1974년 보성북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이어 순천여중, 영광중, 신안 흑산중 교사를 거쳐 2005년 강진 대구중 교감, 강진여중 교감을 지냈으며, 2007년 교장으로 승진, 해남 영명중학교를 거쳐 올해 3월 미암중학교 제13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