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보건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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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보건소에 거는 기대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냉혹하다. “자율성이 없는 무늬만 지방자치였다”는데 이론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초자치단체를 폐지해야 한다거나 광역시의 기초자치단체만이라도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방자치가 아무리 퇴행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지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인 것은 분명해졌다. 문제점과 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면서 장점을 계속 살려나가야 하는 것이다.

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일선 보건소의 경우 지방자치가 지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도임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영암군보건소만 하더라도 연초마다 담당공무원이 읍면을 순회하며 그해 보건소가 새로 시작한 사업 등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것을 필두로 각종 건강유지 및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관내 음식점 및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웰빙’음식까지 개발, 주민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행정이 주민위주로 큰 변화를 해나가고 있고 특히 지방보건행정의 경우 지역민의 건강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영암군보건소는 보건소 내에 ‘건강증진실’을 갖춰 운동지도사와 영양사의 상담 및 각종검사를 통해 개인별로 운동과 영양프로그램을 처방해주고 있다. 또 보건소가 배출한 여가지도자들이 마을 경노당을 방문해 레크리에이션, 댄스 , 건강체조 등을 교육한다. 영양상태가 취약한 임산부와 영유아의 영양불량문제를 해소하기위해 영양플러스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이동금연클리닉’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제1회 기(氣)음식 메뉴개발 전국경연대회’의 경우 영암군보건소가 시행한 특수시책이다. ‘기’(氣)의 고장인 영암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개발하고 상품화함으로써 관내 음식점 및 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웰빙음식 개발을 통해 주민건강증진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영암군보건소는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을 통해 확진된 저소득층 암 환자에게 의료비 지원을 하고 있고, 보건지소 가운데 치과가 개설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구강보건이동차량을 활용한 치과진료에 나서고 있다.

영암보건소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건강지킴이 활동은 보건의료사각지대나 다름없는 농어촌지역이 대부분인 영암 지역민들에게 든든한 건강 버팀목임이 분명하다. 특히 인원과 장비가 결코 넉넉하지 않은 열악한 근무여건임에도 관내 전체 마을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주민 건강보건의료활동을 해오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의 근무자세는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큰 변화다. 바로 이들이 있어 15년째인 지방자치제도는 더욱 보완하고 살려 나가야할 제도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영암군보건소와 직원들의 노고에 심심한 격려와 치하를 보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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