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전의식 점수는 몇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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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의 안전의식 점수는 몇 점일까?

장 경 숙


영암소방서 예방담당

작년 11월 14일 부산 사격장에서 국격에 맞지 않은 후진적 대형화재로 외국인을 포함 15명의 사망자가 발생 세계적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보여줬던 부끄러운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정부에서는 이 사고를 계기로 2015년까지 안전사고 사망률을 OECD국가의 15위 이내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소방에서도 올 한해를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하로 줄이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다짐한바 있다.
하지만 우리 소방관들의 노력만으로 얻어지는 일은 아니며 거기에는 국민들 각자 각자의 안전의식 수준 향상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지난 4월 우리 지역 민방위대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기회가 있어 교육을 하던 중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혹시 식당에 가든지 노래방을 가든지 영엄점에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소화기를 비롯한 소방시설이나 비상구 등에 이상이 있을 때 당당하게 주인에게 시정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까?”
하지만 답은 전혀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식이였다.
우리의 행복 지수는 우리가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때만이 가능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안전은 사고 발생 시 그때 잠시뿐이며 며칠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우리 의식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게 습관화 되어 버렸다. 우리가 빨리 의식을 전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안전은 내 자신이 지키는 것이지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업점을 방문하면 자리에 앉기 전에 먼저 그 영업점의 내부구조를 눈여겨보아 화재 발생 시 대피할 경로를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아야 하며 혹시라도 소방시설이나 비상구가 이상이 발견되면 영업주에게 즉시 조치되도록 하여 나뿐만 아니라 영업점을 찾은 모든 손님들이 다함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우리 스스로 자기 위치에 맞는 안전을 실천할 때 우리 사회는 더 이상의 부끄러운 사고를 당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행복지수가 올라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남이 아닌 나에게 달렸으므로 내 자신의 안전의식 점수는 몇 점이나 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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