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취임식 얼마전부터 몇몇 행사장에서 군수는 선거기간중 ‘온갖 음해’로 자신과 군정을 비판하고 자신의 심신을 해쳤던 몇몇 사람들에 대해 “가만두지 않겠다. 복수하겠다, 취임식때 밝히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었기에 하객들이 긴장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취임에 즈음하여 군민들에게 중단없는 전진을 역설하고 새시대의 희망을 심어주면될 뿐. 지나간 일들에 대해, 음해한 사람들에 대해, 공공연하게 서운한 감정과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지도자의 언행과 품격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다.
그러한 군수의 언행에 군민화합과 군발전의 역행을 우려하는 군민들의 탄식섞인 목소리가 높다. 지나친 감정에 치우쳐 자신의 지위를 망각하고, 소통을 거부하고, 화합정서를 해치고 있지는 않은지….
온 군민이 지켜보기에 그만큼 지도자의 언행은 파급효과가 크고 그에따른 책임도 뒤따른다.
또 무소속 군수출마를 선언했던 후보의 인터뷰와, 불합리한 군정을 지적해 보도했던 언론사 기자에게 감정섞인 폭언을 내뱉은 것은 언론이 시녀이길 바라는 것인가? 언론은 권력 앞에 무릎꿇는 시녀가 될수 없다. 군민의 눈과 귀가 되고자하는 길을 조용히 갈 뿐.
“끝이 좋으면 (과정이) 다 좋다”-
지난날을 잊고, 51%의 지지자 보다도 나머지 49%를 더욱 포용하고 관대히 끌어안는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복수의 칼날은 영혼을 병들게 하고 육신의 건강을 해쳐 자멸을 부른다.
장강 앞물결은 뒷물결에 밀리기 마련(長江後浪推前浪), 오늘 흐르는 물은 어제 흐르던 물이 아니고, 권력도 영원하지 않다. 지난일에 연연하고 집착하면 발전은 없다.
군수가 취임식에서 역설한 “1등 자치단체 도약,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자치단체, 세계 속의 영암군 건설”이라는 군민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공약처럼, 지도자의 언행도 책임감 있고 품격이 있어야 한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