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 ‘세계브랜드’화 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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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가야금산조 ‘세계브랜드’화 꾀해야

가야금산조 현창사업 현주소,가야금산조 현창사업 방향은?

우리 가락이 세계의 가락
(사)한국산조학회(이사장 양승희)는 올해로 김창조 가야금산조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10월3일 서울에서 별도의 축제를 열 준비와 함께 가야금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지역을 떠나 가야금산조의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꾀할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과업이자 원대한 계획이 아닐수 없다. 가야금산조를 전승·발전시키자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 현창사업과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의 방향 역시 이 계획에 귀결되어야 옳다.
역사성 있는 전통문화의 재조명과 특색있는 테마공원으로 체험관광지 여건을 조성하고, 가야금산조의 본향이라는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 가야금의 산 교육장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가야금의 본향’ 브랜드화 및 국악의 성지로서 인지도 제고 등은 이를 위해 지향해야할 세부 목표들이다.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사업은
군은 2009년 말 가야금테마공원 터파기 공사에 착공,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회문리 기찬랜드 주변에 가야금테마공원 조성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민선3기 이미 기본계획과 사업타당성조사를 마쳤고 2006년 1월 주민 설명회까지 끝낸 가야금테마공원 조성계획과 그 규모는 민선4기 들어 대폭 수정됐다. 대신에 설계변경으로 가야금테마공원이 들어설 부지 일부에는 기찬랜드가 조성됐다. 민선3기 설계된 시설물 또한 축소 또는 삭제됐다. 사업추진 기간도 대폭 수정돼 2006년 착공해 2008년까지 완공하려던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이 2007년부터 2012년 완공으로 변경됐다.
군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가야금테마공원 전체 개발면적은 8천681평. 이 가운데 이미 조성된 야외공연장과 팔각정, 가야금동산이 포함돼 있어 당초 민선 3기때 계획한 1만여평의 면적보다 크게 축소됐다. 총 투자금액은 190억원. 이중 국비가 99억1천900만원, 지방비는 90억8천100만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모든 산조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연주, 전시, 공연장이 조성되고, 사당, 기념관, 생가가 들어서게 된다”며 “국악인 양성기능과 산조음악의 새로운 창달을 위한 테마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가야금테마공원 조성 지연의 이유에 대해서는 “중앙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이 늦어졌고, 연차별 지원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테마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테마공원 부지의 면적이 축소되고 그 면적만큼 기찬랜드 시설물이 들어선 것은 사업의 선후를 뒤바뀌게 만든 것으로 결코 간과해선 안될 과오임이 분명하다. 기 조성된 유원지인 기찬랜드에 구색맞추기식으로 조성되고 있는 가야금테마공원이 주변경관과 분위기, 정서가 얼마나 조화를 이룰수 있느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유원지에 가려져 버린 가야금산조의 성지’라는 여론이 비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역화로 본향 위상 세워야
악성이자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에 이어 3대 명인(한성기, 김병호, 김난초)이 탄생한 회문리 일대는 민족음악의 성지로서 성역화할수 있는 타당성은 충분하다.
죽파류 산조의 계승자 양승희 선생은 이곳을 맨발로 걸어다녔을 정도로 김창조 선생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에 유원지 조성이 말이 되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김창조 선생은 회문리 일대의 하늘과 바람과 물흐름을 산조 가락에 담았다. 많은 주민들 역시도 그같은 산수조경의 옛모습이 사라져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성중인 가야금테마공원을 중심으로 향후 이곳에 흐르고 있는 김창조 선생의 예술혼과 정신적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성역화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산조를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으로 개발, 관광상품화 하고, 환경친화적인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역 고유성을 살린 개발이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 관광자원화를 통한 경쟁력있는 관광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죽파류 국악인 양성, 가야금 제작 장인 양성, 가야금산조 교육기관 설립 등 문화·교육적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아하고, 가야금제작 공방 설치, 장인 양성, 직접 생산 판매 시스템 등 가야금 관련 경제적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국악 경연대회 적극 유치
가야금테마공원이 완공된 후엔 산조의 본향으로서 위상 확립을 위한 지역 특성화 사업을 적극 펼쳐야 한다. 연중 각종 국악경연대회와 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본향의 위상 확립을 위해서나 시설 활용면에서나 지역경제 활성화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매년 전국에서 개최되는 국악경연대회, 가야금산조 경연대회는 130여개에 달한다. 그중 가야금경연대회, 병창대회가 10여개, 기타 국악경연대회가 120여개에 달한다. 이중 10% 이상을 영암에 유치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 효과는 물론, 가야금산조 본향으로서의 위상 제고 효과도 충분하다.
더불어 인근 대학 또는 한국예술종합대학과 연계한 꿈나무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지역의 국악 전문성을 가진 국악단체 닢 조직 활성화도 필요하다. 국악협회와 가야금산조사랑회 등을 적극 활용한 가야금산조 강좌, 강의 등 군민 이해를 도모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군민 산조 생활화·대중화
군민들의 호응이 없는 산조축제와 현창사업은 무의미하다. 산조의 본향답게 군민들의 참여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군민들이 산조를 사랑하고 생활화해야 대중성도 확보할 수 있다. 산조에 대한 범 군민적인 관심과 군민 자부심 높이기 위한 행정 지원의 폭을 넓히는 것은 따라서 산조의 본향 위상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이미 정형화, 체계화, 학술화 되어있는 가야금산조는 대중성과 보편성을 확보할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군민들이 가야금산조 한가락 정도는 할수 있는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학교 교육과 문화단체의 프로그램 개발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군민들 또한 가야금산조를 이해하고 즐기는 가운데 전통 우리 가락의 멋을 찾아 경제적 풍요로움에 어울리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할수 있어야한다.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서둘러야
(사)한국산조학회는 가장 한국적인 음악으로써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가야금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양승희 선생은 세계 각국의 초청연주와 순회공연을 통해 가야금산조의 우수성을 알리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음악 중 종묘제례악, 판소리, 처용무, 강강술래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영암은 가야금산조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선점해야 한다. 경남 김해시가 이미 수년 전부터 가야시대를 대표하는 가야금과 주요 유적지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암은 이보다 앞서 가야금산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서둘러 문화자원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군민과 자치단체, 관련단체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함은 물론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문화컨텐츠의 보호, 보전과 전승을 위한 국가적, 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보장받게 된다. 아울러 가야금산조 본향인 영암은 우수한 문화와 그 본향으로써 세계속의 영암으로 도약할수 있는 전기를 맞게될 뿐만아니라, 찬란한 민족문화를 세계에 과시하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가야금산조 현창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여기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다.
<完>
인터뷰
조 동 현 가야금산조사랑회 회장

“영암 회문리는 가야금 산조의 본향
산조 전승·발전 위해 혼신 다할 것”
“악성 김창조 선생은 회문리 개금바위 위에서 하늘과 바람과 물의 흐름을 가야금 산조 가락에 담아 산조의 형식을 완성했습니다. 맑은 하늘과 바람과 물이 흐르던 회문리는 가야금 산조의 본향입니다”
영암 가야금산조사랑회 회장 조동현(...세) 선생은 “가야금 산조의 본향 답게 산조에 대한 범 군민적인 붐 조성, 관심, 교육, 이해도를 높여 산조 대중화를 꾀해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매년 영암에서 열리던 김창조 가야금산조축제가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작은 규모로 열리게 된것이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가야금테마공원 조성과 산조축제의 영암개최, 김창조 선생의 탄생지인 회문리 성역화를 위해 행정, 군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영암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야금산조의 형식과 가락을 이해하고 즐길줄 알아야 합니다. 또 학교 교육을 통한 가야금산조의 이해와 꿈나무 양성 등 지역특성화 교육도 병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산조사랑회는 2년전 지역 학교 가야금산조 교육 활성화를 위해 가야금산조 CD를 제작해 각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또 학교내 특성화 교육을 통해 산조의 대중화와 군민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며 각 학교에 가야금강사 파견 등 행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또 “ 현재 (사)산조학회와 양승희 선생이 추진하고 있는 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군민과 행정부가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산조사랑회 조직을 재정비하고 김창조 가야금산조의 전승·발전에 혼신을 다하겠다”며 “산조사랑회는 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산조현창사업에 작은 힘이지만 최선을 다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월 3일 서울서 김창조 가야금산조 축제
악성 김창조 산조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인간문화재 양승희와 제자들의 가야금 공연이 오는 10월 3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련된다.
(사)산조학회가 주관하고 가야금산조현창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로 열리는 공연은 김창조 산조 직계 전승자 양승희 선생과 그의 제자들 50여명이 대거 출연해 김창조가야금산조와 죽파류 가야금산조, 침향무, 25현뱃노래, 심청가 가야금 병창 등 주옥같은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또 김창조 선생과 가야금의 역사 등 영상을 통한 학술발표가 예정돼 가야금산조의 역사를 돌아보고 이시대의 문화예술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가야금향연은 김창조 산조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고, 가야금산조의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학술대회 및 공연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암군민과 가야금산조사랑회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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