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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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폭락

산지 한우 값이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월 반짝 반등세를 보였을 뿐 이달 들어서는 무려 20-30%이상 떨어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료 값은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파른 오름세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가 급등했다. 이 때문에 배합사료가격은 지난해 대비 20%나 상승했다. 한우 값은 떨어지는데 이처럼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니 구제역과의 지루한 싸움에 시달렸던 축산농민들의 한숨은 그칠 날이 없을 모양이다.
요즘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비싸다. 물론 수입 소고기 얘기다. 한우는 산지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장에선 별 영향이 없다. 일부 농협과 축협 등이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리며 소비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반응은 영 신통치가 않다. 이로 인해 ‘한우는 비싸다’는 인식이 바뀔 여지는 아직 없어 보인다. 축산농민의 시름과 고통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이 사먹는 돼지고기(삼겹살)는 선진국 G7 국가와 중국 등 인접 3개국 국민에 비해 그 값이 가장 비싸다고 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우리나라 삼겹살 값을 100으로 치면 독일은 26, 이탈리아 29, 대만 42에 불과했다. 일본도 82로 우리보다 쌌다. 쇠고기(등심)도 마찬가지로 우리(100)보다 미국(26), 캐나다(37), 독일(40), 영국(42)이 크게 낮았고, 홍콩(148)과 일본(130)만 우리보다 비쌌다고 한다.
일단 가격이 오르면 내릴 줄 모르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고질병이다. 하지만 비싼 삼겹살 대신 한우고기라도 소비해 농가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일반 판매장들도 가격인하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으면 싶다. 지금처럼 비싼 삼겹살 때문에 쇠고기 수입만 더 늘리는 대신 말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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