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 수상뮤지컬 ‘인상서호’ 견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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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항주 수상뮤지컬 ‘인상서호’ 견문록(하)

오 수 근
영암군청 문화관광실장
인상서호에 대한 영상을 보기는 하였지만 직접 관람석에 앉아서 보는 영상과 음향, 장치들이 우리를 환상으로 이끈다. 그러면서도 아쉽기도 한 부분들이 보이는 것은 업무의 부담일지도 모르겠다. 1시간의 시간이 흘러갔다.
중국 3대 수상공연중의 하나로서 웅장한 스케일보다는 세밀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공연이 끝나니 비가 조금 그친다. 멍한 가슴을 안고 숙소로 이동 방 하나에 모두모여 피곤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하는 동안 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둘째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 2시간이 걸려 상해 외곽의 주가각으로 향했다. 1700여년전에 조성된 운하를 끼고 형성된 수상 도시이다.
방생교등 36개의 다양한 다리와 운하 주변에 펼쳐진 수백년전의 상가등. 어느 부잣집인 과식원이 200여년전에 2만여평의 부지에 200여칸의 건물과 연못으로 된 그 규모에 놀랐다.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북대가’라는 명청시대 형성된 재래시장을 돌아보는데 먹거리 관광상품이 즐비한데 일행들은 선뜻 손을 대지 않고 구경만하고 그냥 나왔다.
아마도 우리의 생각, 풍습, 실상등과 많은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관광객 사이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북적북적하다.
중국의 운하는 진시황때부터 건설을 시작하여 수·당시대를 거쳐 청나라시대까지 남북으로 연장을 거듭하였고 군사전략적 및 상업적인 목적으로 중국 역사의 흥망성쇠와 같이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운하도 중국에 존재하는데 북경에서 항주까지 연결되는 1,794km에 이르는 경항운하라고 한다.
중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옛거리 주가각을 뒤로하고 상해로 이동하여 예원으로 향했다. 예원(豫園)은 400여년전 명나라때 효심이 많은 아들이 산과 물을 옆에 두고 싶다는 부모를 위해서 16년에 걸쳐 공원을 지었다고 한다.
거대한 수석과 정원이 명청시대의 건축양식들로 한번에 다 보여주지는 않고 수많은 문들을 통과할 때마다 다른 컨셉의 정원이 나타난다.
그 공원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명청시대의 모습을 지닌체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관광들로 북적거리고 있는 모습이 한켠으로 부럽기도 하다.
예원(豫園)을 나와 국제무역 중심도시 상해의 전망을 보기위해 중국의 자부심이라는 동방명주탑으로 향했다. 높이가 468m로 중간층에 전망대가 있고 그 위는 통신탑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탑의 의미는 동방의 아름다운 구슬이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포강 주변의 전경은 그야말로 성장해가는 상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부러움이 가슴에 밀려오는 것을 느끼기가 무섭게 우리의 일정인 2박3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최근 중국 관광객 몇 백만명이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제주와 장흥 노력도, 강진 마량, 해남 땅끝, 목포, 일본과 광양등에 카페리가 취항하고, 무안국제공항이 점진적으로 활성화되고, 2012년 영암에서 광양간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되어 주변의 여건은 성숙되고 있어 우리 군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준비한다면 국내의 관광객은 물론 중국의 관광객도 충분히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을 보지 않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줄 연출이 필요하다. 월출산 사자봉의 웅장한 모습과 사자 호수에서 공연될 산수뮤지컬은 장예모감독이 이루어낸 실경 뮤지컬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차별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산, 강, 별, 달, 바람, 소리등 모든 자연요소와 빛, 색, 음향을 기본으로 하여 많은 실경 뮤지컬 연출이 시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다른 콘텐츠 기술의 개발이 절실하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인식하고, 그 길만이 우리 영암군의 미래임을 알아야 할 것같다.
2010년 우리 군을 찾은 관광객이 450만을 넘어섰다. 인상유삼저 공연하나로 조그마한 6~7만의 소도시에서 30만이 넘는 도시로 변하듯이 우리서로의 관심과 하나된 마음으로 잘 준비한다면 분명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공연하나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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