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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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이 영 주
군 교육지원담당
영암군민장학회가 지역 어르신들의 ‘어른다움’에 대단히 감격해 하고 있다. 바로 영암지역 어르신들의 친목모임인 ‘영암달메회’의 지역사랑 때문이다. 영암달메회는 오히려 장학회보다도 더 영암의 미래를 밝게 하는 모임체라고 해야할 것이다.
영암달메회 회원들은 지난 2010년 향후 10년간 매년 100만원씩 모두 천(天, 하늘같은)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했다. 그러면서 영암군민장학회와 협약을 체결하기를 원했다.
생각만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어른들답게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때부터 지금까지 약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의 지역사랑운동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쉬운 것 같아 보이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나 잘 아는 일이기에 어르신들의 열정은 정말로 값지다. 어르신들이 낸 100만원이라는 장학금의 가치는 영암의 미래를 밝게 하는 가치인 점에서 액면보다도 훨씬 더 크다.
또 장학금을 기탁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음은 물론이고, 지난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그것도 같은 날짜에, 자신들의 약속을 스스로 지켰다는 점에서 돋보이이는 일이다. ‘신뢰’라는 가치까지 소중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영암달메회 회원들의 솔선수범은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우리 군민, 아니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자연스런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면 머지않아 우리가 바라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겠는가?
영암달메회 회장인 최희동씨는 6·25동란으로 부친을 여의고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난해서 배우지 못한 자신의 처지가 한스러웠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후손들은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그동안 조용히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던 중 영암군민장학회가 설립되고 그 큰 뜻에 협력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지역의 어르신들의 어른다움은 우리 후손들과 그들의 미래에 확실한 등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 속에 숨어있던 신뢰의 가치를 껌 값에서 다이아몬드 값으로 다시 평가한 훈훈한 모습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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