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도 못 꾸리는 매력한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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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비대위도 못 꾸리는 매력한우 사태

매력한우영농조합법인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모양이다. 일부 이사들이 비대위 구성결정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기 때문이다. ‘사료 값 절감을 위한 사료업체 선정’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를 군민 모두가 걱정하는 이유는 한미FTA 발효로 더욱 어려워진 축산환경 속에서 ‘매력한우’는 그나마 영암지역 축산농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지역 고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바로 이런 신뢰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다.
매력한우가 사료업체 선정을 취소한데 이어 최근 이사회를 열어 비대위를 구성하려 했으나 일부 이사들이 반발해 무산됐다. 이들은 다름 아닌 정기총회 하루 전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 사료업체 관계자, 대의원들과 함께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이들인 점에서 정말 어처구니없다. 자체 감사결과 이들의 만남은 ‘사전담합’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부적절한 만남을 한 이사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는데도 이들은 이를 수용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니 내부의 알력과 갈등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매력한우 사태에 대해서는 영암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특정업체가 돈 봉투를 돌렸다는 주장도 나온 만큼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 이왕에 상황이 이렇게 된 바에야 매력한우 운영전반에 대한 감사도 필요하다. 모든 오류와 잘못을 털어버려야만 실추된 매력한우의 이미지를 다시 수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력한우 사태의 본질은 내부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한데 있다. 공개입찰을 투표방식으로 바꾸고, 월출산온천호텔에서의 만남을 ‘대책회의’ 쯤으로 치부하는 데서는 심각한 도덕불감증도 느껴진다. 이번 기회에 광역브랜드인 녹색한우와의 관계 재정립 또는 매력한우영농법인의 ‘입지’에 대해 전체 조합원의 뜻을 물을 것을 거듭 제안한다. 특정 이사 몇몇이 좌지우지하는 매력한우로는 경쟁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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