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논어(論語)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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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논어(論語)를 말하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의 첫째 장에 쓰여 있는 말이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문답론으로 공자의 언행을 수록한 책이며 공자의 사후 그의 제자들이 논의하여 편찬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자는 중국 춘추 시대의 저명한 사상가로 오늘날까지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공자의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로 춘추시대 노(魯)나라 사람이며, 유가의 시조이다.
논어는 학이편(學而篇)으로 시작하여 요왈편(堯曰篇)까지 7권 20편으로 되어있다. 본래 논어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송의 주희(朱熹 즉 주자)가 사서(四書 즉 논어,맹자,중용,대학)의 하나로 채택하고, 논어집주(論語集注)를 저술함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공자사상의 요체는 ‘인(仁)’이다. 공자는 중용과 인을 유가의 근본적 덕목으로 삼고, 그 규범을 쉽고도 현실에 입각하여 풀이한 기록이 바로 논어이다.
공자는 내면의 심성으로서 효(孝)와 외적인 행동규범으로서 예(禮)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인간관계의 요체로 삼았다. 증자나 자사, 맹자의 자사학파는 효를 중시하였고 자유나 자하, 순자는 예를 중시하였다.
예가 외면적으로 인간을 규제하고 사람의 미를 추구함에 반해, 효는 인간의 가장 소박한 심정으로 모든 도덕의 기반으로서 중시되었다.
공자는 내면의 심성으로서 효와, 외면의 예로서, 인을 구현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군자라 상정하고, 군자가 되기 위한 인간관계를 다각도로 논어에서 설파하고 있다.
군자란 그 도덕성만을 주목하여 재야의 인격자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정치에 종사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하는 문헌의 종정(從政)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음에 비추어, 군자란 국정을 좌우하는 위치에 있는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 조선시대의 선비나 오늘날의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리더들을 말한다 할 수 있겠다.
즉 공자는 이상적인 인물상을 군자라 칭하고, 군자란 덕을 마음에 품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군자가 정치를 행함에 있어서, 이름을 바로 잡는 것이 종정의 가장 중요한 기초라 하였다. 이름을 바로 잡으면 말이 통하고, 말이 통하면 물산이 풍족해지고, 물산이 풍족해지면 민심이 예악을 갖추고, 예악이 성행하면 형벌이 적절히 시행되어 정치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군자를 리더로 바꾸면 오늘날에도 매우 유용하다.
논어에 의하면, 리더(군자)로서의 품격을 갖추려면 인간으로서 덕을 몸에 익혀야한다는 점과 그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점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의 우리 특히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깊이 새겨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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