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배수관로 교체 근본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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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배수관로 교체 근본대책 세워야

삼호읍민들이 때 아닌 식수고통을 겪었다. 배수관로가 노후화 돼 일부가 파열되면서 일주일 가까이 급수가 중단되거나 수돗물에 시뻘건 녹물(적수) 또는 이물질이 섞여 나왔기 때문이다. 읍민들은 급수가 중단된 일보다 뒤이은 적수 또는 이물질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아파트 입주민들은 물탱크의 멀쩡한 상태인 물을 버리고 수도관에서 적수까지 흘려보낸 뒤에야 맑은 물을 채워야 하는 등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사고가 나자 군 수도사업소가 소장과 직원 모두 총 동원되어 신속한 보수와 적수 제거 작업에 나섰다. 직원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전을 폈다 한다. 노고를 격려하고 칭찬할 일이다. 하지만 파손된 배수관로가 노후상태가 심해 언제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노후 관로의 교체에 드는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전액 군비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큰 문제다.
수도사업소에 따르면 학산면 상월리 삼호정수장에서 삼호읍 일원으로 가는 배수관로는 20여년 전 군서농공단지의 H사가 제작한 ‘도복장강관’(D700강관)이라고 한다. 비단 영암뿐 아니라 이 제품을 사용한 다른 도내 지역에서도 파손이 잦다고 한다. 배수관로는 보통 3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데 이 제품은 불과 20년이 지났음에도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도사업소는 이 제품이 깔린 59km의 배수관로를 교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노후 배수관 교체사업은 국비지원 없이 전액 군비로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 열악한 군 재정형편으로 미뤄 하루 이틀 새에 교체작업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다. 노후 배수관은 비단 영암뿐 아니라 전국 시군구에 공동된 문제인 점에서 국비 지원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공동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비와 점검에 만전을 기할 것도 아울러 주문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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