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장(碣狀·묘갈문(墓碣文) 행장(行狀))과 신도비(神道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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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장(碣狀·묘갈문(墓碣文) 행장(行狀))과 신도비(神道碑)

이원형 객설해설위원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한다. 또한 간혹 족보를 펼쳐보며 조상의 음덕을 되새긴다.
그런데 족보에 기재된 생소한 단어에 당황하기도 하고, 산소에 세워진 비석에 관한 용어에 적잖은 혼동을 하기도 한다.
이에 추석 명절을 맞아 이러한 단어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성대히 치르고, 고인(故人)을 잘 아는 지인(知人)에게 부탁하여, 고인에 대한 생전의 공적이나 행적 등을 기재한 글을 짓는데 이를 행장이라 한다. 물론 행장은 장례 중에 짓기도 하는데 특히 2품 이상의 벼슬을 하여 나라에서 시호(諡號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알아본다)를 받는 경우는 대체로 장례 중에 행장을 쓴다. 훗날 무덤에 비석을 세울 때 이 행장을 참조하여 비문을 적는데 이 비문을 묘갈문이라 한다. 요즈음은 대체로 행장을 따로 쓰지 않고 비석을 세울 때 묘갈문을 짓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묘갈문과 행장을 합하여 갈장이라 한다.
신도비는 종2품 이상의 벼슬을 지낸 사람의 무덤 근처 길가에 세우는 비석으로 본래는 시부의 형식 즉 운문을 붙여서 통정대부 즉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지낸 사람이 찬술한다. 그리고 묘갈문은 정3품 이하 벼슬을 지낸 사람의 무덤 앞의 비석으로 사적을 싣는 문체는 신도비와 같으나 체제와 규모가 작다. 물론 정3품 이상의 벼슬을 했어도 묘갈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묘비(墓碑)란 고인의 사적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의 총칭이며, 비명(碑銘)은 고인의 성명, 원적, 성행, 경력 등을 서술하여 비석에 새긴 글로 명문 또는 비문이라 한다.
묘표(墓表)란 흔히 묘석이라 하는데 고인의 관직, 명호를 앞면에 새기고, 뒷면에는 사적 또는 입석 년.월.일과 입석자명을 적는 것을 말하고, 묘지(墓誌)란 지석이라고도 하는데, 고인의 원적, 성명, 생년윌일, 행적, 묘소 위치 등을 돌에 새겨서 그 무덤 앞에 묻는 것을 말한다. 묘표나 묘비 등의 앞면에 기록한 것을 표기(表記)라 하고, 뒷면에 기록된 것을 음기(陰記)라 한다.
또한 족보에는 분묘의 소재지와 좌향, 석물의 종류와 합장여부를 기재한다. 사람의 출생은 생(生)으로 사망은 졸(卒)로 기재하는데, 약관(弱冠) 즉 20세 이전에 사망한 경우는 요절(夭折)이란 뜻의 조요(早夭)로 기재하고, 70세 이전에 사망한 경우는 향년(享年)으로 기재하고, 70세 이상으로 사망한 경우는 수(壽)로 기재한다. 지금은 대체로 70세 이상도 모두 향년으로 표시하는 것 같다.
참고로 우리가 선산에 가 보면 간혹 자손이 부조(父祖)이상 즉 조상 묘지 위에 자리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를 도장(倒葬)이라 한다.
이상 어르신들은 잘 알지만 젊은 사람 대다수가 혼동하고 있는 용어에 관하여 두서없이 알아보았다. 독자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길 빌어 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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