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영암교육의 해법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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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영암교육의 해법은 없는가?"

황용주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장(前) 영암여자중·고등학교장

우리 속담에 ‘깊던 물도 얕아지면 오던 고기도 아니 온다’라고 하듯이 형세가 기울면 남들이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미래 경쟁력있는 사회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오늘 그 만큼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말이리라. 영암교육도 언제부터인가 교육환경은 열악해져 가고 있고 학력이 뚜렷하게 저하되며 교육 수요자들로부터 기피되어 가는 대상이 되어 해마다 학생모집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상은 나만이 느끼는 문제인가?
지난 날 지역 인재를 기르고,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며 창달했던 자랑스런 시대는 후대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다.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학생들은 자연 감소하여 학급 수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교실은 텅 비어 폐교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학생들이 어린 시절 뛰놀던 아름답고 넓은 교정은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쓰려오는 것은 나만의 감상적인 생각 때문일까? 이러한 영암교육의 당면과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수 년 전부터 이미 예측이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럴 때마다 지역교육청에서는 정책을 내놓았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학생 감소로 인해서 영암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영암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를 수술하기 위해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지역 거점형 고등학교 육성 추진 방안을 우리에게 내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영암의 경우 학교 관계자들과 지역민 그리고 동문들의 손익계산서가 달라 지금까지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3학년도 영암관내 고등학교 신입생들의 접수 현황을 보면 우선 전문계고의 경우 구림공고가 정원 150명에 미달이 46명이나 됐고, 영암고는 정원 128명에 26명이 부족했고, 삼호고는 정원192명에 37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인 2012학년도 구림공고의 경우 정원 130명에 미달이 51명이나 됐고, 영암여고 23명, 영암고 22명, 삼호고 20명이 미달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12월18일 인문계 고등학교 2곳을 방문하여 학교장과 학생 모집 결과에 대한 원인과 2014학년도 대학진학 전망과 학교 운영에 대한 고충, 그리고 지역의 교육지원 여건과 학부모의 관심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영암의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거점고로 선정되지도 않고 기숙사 시설 환경도 열악할 뿐만 아니라 남녀공학이 되지 않아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고충이 크며 경쟁력도 떨어져 학생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려지기 때문에 학생부족 현상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장학금 지원이 부족하며 삼호지역 학생들이 통학할 버스가 시간대에 맞지 않아 대부분이 교통이 편리한 목포대교를 통하여 목포 북항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재학생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전국 1천577개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2014학년도에는 전망이 좋다는 것이다. 결국 학부모들로성과여금 자녀를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시키면서 계속해서 영암에 거주하게 하는 정주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이 여전히 절실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위와같이 인문계 고등학교의 현실이 우리에게 계속된다면 영암교육의 미래(未來)는 없다. 누가 이 책임을 질 것인가? 우리가 수수방관(袖手傍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늘의 편안한 삶보다 우리 삶의 터전을 지켜 나갈 우리 후손들의 풍요로운 삶이 걸려 있는 미래 영암의 품위있는 문화 창달을 내다보자고 영암교육 동지들에게 이렇게 외롭게 외쳐 보는 것이다. 올해 중학교 졸업생들의 고교 진학 현황을 보더라도 거점고 육성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영암군민들은 우리 고장 훌륭한 인재육성을 향한 열망과 거점고 육성정책을 결합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2013년도에는 기필코 그 해법을 찾아 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군민들이 얼싸 안고 잘 했다는 축배의 노래를 함께 부를 날을 진심(盡心)으로 염원(念願)해 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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