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과수작목 저온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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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영암지역 과수작목 저온피해 심각

영암배 135가구 258.7ha, 무화과 161가구 101.1ha

단감도 19가구 30.5ha 피해, 복구비 3억7천여만원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금정 대봉감에 이어 삼호 무화과와 신북 영암배 등 과수작목의 저온피해가 작목별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부터 6월21일까지 배, 단감, 무화과, 매실, 오디 등 과수작목에 대한 저온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특히 무화과의 경우 움이 제대로 나지 않는 등의 저온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2013 과수 저온피해 관련 정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북면을 중심으로 한 영암배의 경우 135농가 258.7ha에 저온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암배의 총 재배면적은 486ha에 달한다.
영암배의 저온피해는 지난 4월8일과 11일 새벽 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내려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일부 저지대와 배수가 불량한 과원에서 개화한 배꽃의 암술 씨방이 얼어 까맣게 변하는 냉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배꽃이 예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일찍 개화한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된다. 농가에 따르면 배꽃이 냉해를 입게 되면 암술 씨방이 얼어 수정이 힘든 데다 열매를 맺어도 발육이 부진하거나 기형과가 되기 쉽다.
군과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신북면 유곡리 일대 배 과원 일부에 냉해가 발생했는데 최근 정밀조사결과 저온피해가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배의 경우 피해상태가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아 앞으로 기상상태 및 과원관리에 따라 수확이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두 289ha에 재배되고 있는 삼호 무화과의 경우 모두 161농가가 101.1ha에 저온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화과 저온피해는 주로 움(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나는 싹)이 트지 않는 현상으로, 수확량은 물론 무화과의 품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무화과는 지난 2011년 냉해와 2012년 태풍피해에 이어 3년 연속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재배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영암지역 140ha에 재배되는 단감의 경우 19농가가 30.5ha에 저온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감의 경우는 저온의 영향도 크지만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심각한 파엽 후유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정면을 주산지로 한 떫은감(대봉감)의 경우 금정면사무소(면장 최두복)가 지난 5월13일부터 20일까지 조사에 나선 결과 모두 420여농가에서 364ha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된 바 있다.
이밖에 매실 등의 경우 6농가에서 6.2ha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번 ‘2013 과수 저온피해 관련 정밀조사’ 결과에 따른 복구비 소요액은 321농가 396.5ha에 3억6천750만원(국비 2억5천725만원, 지방비 1억1천25만원, 융자 1천465만6천원, 자부담 977만원)이라고 밝혔다. 주요내용을 보면 농약대 2억5천742만원, 대파대 4천885만2천원, 생계지원 107가구 8천565만4천원, 이자감면 160가구 12억8천만원 등이다.
한편 올 들어 영암지역에서는 월별 최저기온이 지난해 12월27일 영하 11.7도까지 떨어진데 이어, 1월11일에는 영하 12.2도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2월에는 영하 9도(9일)까지 떨어지는 등 사상 유례가 없는 강추위가 지속됐다.
특히 동해를 유발할 수 있는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5일 이상 지속’되는 ‘특이기상’이 지난해 12월23∼31일에 이어 1월1일∼11일, 2월7일∼13일, 2월20일∼25일까지 등 무려 4차례나 되풀이되면서 과수 동해 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커졌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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