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든 강진이든 장흥이든 다른 지역 농업인들도 얼마든지 영암지역에서 영농을 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왜 영암지역 농업인들은 첨단유리온실 신축에 뛰어들지 않는가를 생각하면 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아쉬움도 크다. 실제로 영암은 유리온실이 있기는 하나 농업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시설은 전무하다. 그만큼 새로운 농업기술의 도입에서 뒤져있음이다. 더구나 영암 들녘에서는 드넓은 논밭을 임대해 고구마 등을 재배하는 해남 농업인들이 심심치 않게 목도된다. 영암에서 생산되었으면서도 ‘해남 고구마’로 전국적인 명성까지 얻고 있다.
해남 농업인들이 삼호읍에 첨단유리온실을 신축하려는 것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최근 개통된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선이 맞닿아 있어 연고지인 해남군에 비해 물류수송 등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암 농업인들이 유심히 살펴보아야할 대목이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첨단기술과 시설을 외면해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해남 농업인들이 시도하고 있는 첨단유리온실 신축을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일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영암은 금정 대봉감과 삼호 무화과, 신북 영암배 등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과수작목이 여럿 있다. 하지만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만 한다면 경쟁에서 점점 뒤쳐질 수밖에 없다. 기존 작목 외에 새로운 소득 작목을 찾아야 하고 최첨단 재배방법과 시설을 도입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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