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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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본지 객원논설위원
관우(關羽)
운장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고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함께 사랑받고 있는 충신과 의리의 인물이다. 유비와 도원결의로 의병을 일으킬 때부터 장비와 함께 죽을 때 까지 충성과 의리를 지켜 유비가 가장 신임한 장군이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관우는 만 명을 대적할 용맹한 장수로 조조에게 보답을 하는 등 국사(國士)의 품격을 갖추고 있으나 냉정함이 부족한 단점으로 결국에는 실패했다’고 평가 했다. 그러나 관우는 오늘 날에도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로서, 예전에 우리나라 마을 마다 상여집이 있듯이, 중국에는 관우를 모시는 관제묘란 사당이 고을마다 세워져 있다. 또한 재물의 신으로 중국 상인들의 상점에 초상화가 걸리는 등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로서는 최고의 추앙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순신 장군을 폄하하는 것이 금기시 되듯, 중국에서는 관우를 비판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갈 량(諸葛亮)
공명(孔明)으로 널리 알려진 제갈량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제갈량을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이자 지모의 군사로서 삼고초려(三顧草廬). 수어지교(水魚之交). 읍참마속(泣斬馬謖). 칠종칠금(七縱七擒)이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도망가게 하다 등 수많은 고사로도 유명하다.
또 중국의 역사적 인물 중 진시황에 버금가는 지명도를 가진 사람이다. 제갈량이 남긴 저작은 24편 10만여 자의 방대한 양이나 오늘 날에는 대부분 소실되고, 후세 사람들이 편집한 ‘제갈량집’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손자’ 이하의 중국의 고전적인 병법서의 전통을 충실하게 이어받고 있다. 공명의 저술에 의하면 병법서로서의 전략과 전술을 해설하고 있으나 단순한 전쟁기술의 책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뛰어난 통찰과 날카로운 분석이 있어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인간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여기서 설파하고 있는 전략과 전술은, 오늘날의 경영전략과 인간관계는 물론 처세지침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수준과 깊이를 지녀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하고도 유용한 실천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제갈량은 삼국 시대의 주역은 물론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요한 주인공으로서, 그 유명한 삼고초려로 유비를 도와 천하삼분의 계로서 남하하는 조조를 손권과의 연합으로 막아내어 삼국정립을 이루었다. 삼국의 하나인 촉한의 재상에 임명되어 국정 총괄 책임자로서 오장원에서 사망 할 때 까지 촉한의 버팀목으로 유비와 그의 아들 유선을 변함없는 충성으로 보좌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陳壽)는 ‘다스릴 줄 아는 재상, 관(管), 소(蕭)의 아필(亞匹)이다’라고 평가 했다. 관이란 제 나라 재상 관중(管仲)을, 소란 한 나라 재상 소하(蕭何)를, 아필이란 버금간다는 뜻으로 공명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재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제갈량은 그 시대를 풍미한 역사의 주역이자, 오늘날에도 존경받는 인물로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또한 그가 전쟁에 출진하면서 유선에게 바친 출사표(出師表)는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는 격조 높은 명문장으로서 제갈량의 충성과 결의 그리고 그의 인간성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후세 선비들의 훌륭한 텍스트의 역할을 하였다.
제갈량의 정치특징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에서 보듯 신상필벌 (信賞必罰)로 부하나 국민을 대하고, 그 집행에 있어서 매우 공평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백성들의 원성이 없었다는 점에 비추어 그 집행이 얼마나 공평무사했는지 알 수 있다. 침심을 잊고서 하루 종일 정무에 힘쓰고, 죽어서 여분의 재산을 남기지 않는 근검과 성실 그리고 청렴과 책임감은 삼국 중 가장 약한 촉의 버팀목이 되었다.
이러한 제갈량의 인간으로서 매력과 정치가로서의 능력은 오늘의 정치가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하겠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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