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근무를 마치고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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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근무를 마치고 떠나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말은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짐승도 이럴 진데 인간이라면 그런 마음이 더욱더 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영암을 제 공직생활의 정든 고향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도청의 대부분 직원들은 자기 출신지 시군이나 읍면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도청에 전입을 하는 관계로 공직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시군이 있어서 그들의 과거 근무시절 구수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곤 하여 이를 듣고 있노라면 부럽기도 하고 좋은 추억거리가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왔었는데 이렇게 초임 관리자로서의 최초 근무를 ‘氣의 고장 영암, 예와 덕의 고장 덕진’에서 하게 되었으니 저에게는 큰 보람과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시군에 근무해본 경험도 전혀 없고 특별한 연고도 없는 저에게 따끈따끈한 최일선 행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김일태 군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의 공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이 소중하고 값진 일선행정 경험과 월출산에서 받은 ‘氣’를 탁상행정이 아닌 ‘살아 있는 행정’을 하는데 좋은 자양분 으로 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와 ‘덕’의 고장 덕진면 즉 면단위 근무는 저의 공직생활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 근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와 1년여 동안 고락을 함께한 동료직원들과 순박하고 품성도 좋으시며 면정에 항상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덕진면 기관사회단체장님 그리고 면민들께 한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앞으로 공직생활을 함에 있어서 상사에게도 물론 잘해야 하겠지만 특히 직원들에게는 ‘군림하고 장악하는 리더십이 아닌, 교감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대해야겠다는 사무관 승진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류시인 이채님의 시 중에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제가 영암군에 재임하는 동안 부족한 점이 많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으며, 비록 영암군 근무를 마치고 道로 복귀하지만 머지않은 훗날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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