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 영농법인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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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귀농·귀촌인 영농법인 만들겠다”

영암군귀농·귀촌협회 김기천 회장

‘꾸러미사업’도 지속 추진
농사 시행착오 해결위한 지원 절실, 주민들과는 빨리 융화해야
“귀농인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보면 처음 농사를 짓는데 따른 잦은 시행착오와 마을주민들과의 융화가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마을주민들과 친숙해지는 일은 귀농인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지만 영농기술 습득은 군에서 적극 지원했으면 합니다. 특히 귀농인들은 친환경농업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고, 기초농산물 가공을 통한 판매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행정당국에서 이를 감안해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세워주셨으면 합니다.”
영암군귀농·귀촌협회 김기천 회장은 귀농인들의 애로사항을 이처럼 설명하면서 “영암지역에 귀농 또는 귀촌한 이들 가운데 5년이 넘어 정착하신 분들도 많지만 대다수는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행정당국의 보다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광주에서 논술학원을 접고 4농가가 함께 학산면 상월리로 정착한 귀농 4년차다. 첫해엔 빈집을 활용해 생활했으나 지금은 지난해 귀농한 가구를 합쳐 5가구가 새로 집을 지어 입주해 귀농단지를 이뤄가고 있다. 마을법인인 ‘버들샘친환경영농조합법인’도 만들어 1년에 네 차례 ‘팜 파티’도 하고 있다.
“고향에 U턴한 경우라 정착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는데, 병충해 방제만 제대로 한다면 풍년일 것 같고, 여러 농가들과 함께 표고버섯 재배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법인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어 희망적입니다. 앞으로 영암군귀농·귀촌협회 회원들을 위해 영농 법인을 만들 생각입니다. 꾸러미사업도 더욱 활성화하고, 가칭 ‘귀농인 창업지원센터’가 조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군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김 회장이 주도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꾸러미사업’은 지난 6월 11농가가 참여해 처음 시작했다. 당시 3만원 상당의 꾸러미 140개를 발송했는데 현재는 206개로 늘었다. 9월 발송할 꾸러미에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어울리게 고향의 정을 듬뿍 담자는 회원들의 아이디어도 모았다. 봉숭아 잎과 꽃, 백반가루가 든 작은 선물도 넣기로 했다. 한 꾸러미에는 보통 8∼10가지의 각종 농·특산물이 들어간다.
“꾸러미는 귀농인들이 친환경농업과 기초농산물의 가공 등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도 많습니다. 군이 이를 뒷받침할 정책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특히 꾸러미사업을 활용해 영암 농·특산물의 판로를 더욱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영암지역이 귀농 및 귀촌의 적지로 부상하면서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찾고 있지만 대다수가 “아직 초기단계”라고 강조한다. 또 지난해 귀농한 68가구를 협회 차원에서 전수조사해본 결과 60% 이상이 영암에 연고가 없는 외지인들로 나타났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특히 귀농인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영농기술 습득과 농기계와 저장고 등 부대시설 투자라며 이에 대한 영암군의 관심을 호소했다.
“영암군귀농·귀촌협회 회원은 130여농가에 이릅니다. 물론 모든 귀농 및 귀촌인들을 망라하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냥 농촌에서 살고 싶고, 농사가 좋아 귀농한 이들도 의외로 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협회는 회원이든 비회원이든 귀농 및 귀촌인들이 보다 빨리 농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상부상조하는 단체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특히 귀농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지원이나 정책 또는 제도보완 등을 행정당국에 적극 건의하고 해결하도록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김기천 회장의 다짐이다.
■ 영암 귀농·귀촌인 한가위 한마당 연다
영암군귀농·귀촌협회는 오는 9월7일 오후 영암읍 망호정마을 연꽃방죽에서 ‘좋은 벗들과 더불어 삶을 일구는 영암 귀농·귀촌인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연다.
오후4시부터 밤8시까지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김일태 군수를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과 협회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참여해 식전행사와 어울림놀이, 경품추첨, 저녁식사, 뒤풀이 등의 순으로 어울리며 화합과 우의를 다진다.
김기천 회장은 “대부분 낯선 곳에서 정착을 위해 힘들게 노력해온 만큼 이날 하루 한마당 행사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내는 자리로 만들었다”면서 “각계에서도 동참해 귀농·귀촌인들을 따뜻하게 격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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