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사는 조선전기 왕실 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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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사는 조선전기 왕실 원찰

월산대군 인수대비 등 왕실 후원 명문기와 다량 출토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출가한 곳으로 알려진 군서면 월곡리 617-2번지 일원 월산사지(전 월암사지)에서 조선 전기 왕실 원찰(願刹)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발굴성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영암군과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은 지난 9월3일 발굴현장에서 ‘영암 월암사지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월산사지에 대한 올해 발굴조사결과 조선 초기 왕실 불사(佛事)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명문 기와와 관청명 분청사기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영암군과 대한매장문화연구원에 따르면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의 출가지로 알려져 있는 월산사지에 대해 2004년 이후 3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서는 월산사가 조선 전기 왕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중창되었음이 밝혀졌다.
특히 3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월산군·수빈궁(月山君·粹賓宮,1470년 이전)’, ‘월산대군·인수대비(月山大君·仁粹王妃, 1471년 이후)’ 등 왕실 후원자가 새겨진 명문 기와와, ‘정유(丁酉 1477년)·성화17년(成化 十七年, 1481년)·을유(乙卯, 1495)’ 등 연호와 간지가 새겨진 명문 기와, 그리고 왕실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제작된 ‘내섬(內蟾)’명 등 관청명 분청사기 등이 집중 출토되어 주목되고 있다.
대한매장문화원구원은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명문내용을 토대로 볼 때 월산사지는 성종 연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왕실원찰(王室願刹)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조선 전기 왕실을 기반으로 한 사찰 중창의 배경, 사찰 조영의 계획과 조성과정 등 관련 분야의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매장문화원구원은 또 “아울러 사찰의 위상과 규모를 알 수 있는 건물지가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으며, 중창된 건물지 하층으로 이전 시대의 건물지와 유물이 확인되고 있으므로 보다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영암 월산사 주변 문화유적 학술발굴조사는 2004년과 2009년, 그리고 2013년8월12일부터 9월3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종래 ‘영암 월암사지’로 보고되었으나 발굴조사결과 ‘月山寺’라는 사찰명이 명문기와에서 다량 확인됨에 따라 ‘영암 월산사지’로 변경됐다.
특히 이번 3차 발굴조사는 실 조사일수가 15일에 불과해 보다 내실있는 발굴조사와 이를 통한 관광자원 활용방안 등에 대해 영암군과 전남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월산사 주지 법륜 스님은 “1차 발굴조사와 2차 발굴조사 간격이 너무 길어 훼손상태가 심각하다”고 우려하고 “보다 빠른 시일 내에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복원공사까지 시행되도록 영암군과 전남도, 각계각층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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