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축협 ‘한우프라자’ 신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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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축협 ‘한우프라자’ 신축 논란

영암읍 남풍리에 42억 투입 식당 판매장 등 건립

영암농협 “규정 위반” 지적, 식당업주 강력 반발
영암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서도일)이 영암읍 남풍리에 ‘한우프라자 및 축산기자재 판매장’을 신축하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영암읍내 식당 업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영암축협은 특히 한우프라자 신축 부지가 농협 하나로마트와 연접해 있어 농협 내부 규정인 ‘회원조합지도지원규정’에 맞지 않는 상태로,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영암농협(조합장 문병도)과의 마찰이 불가피함에도 강행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영암축협에 따르면 한우프라자 및 축산기자재 판매장 신축사업은 현재 신북면에 위치한 한우프라자의 임차기간이 오는 10월31일 만료됨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이미 이사회와 총회의 의결을 거쳤다. 현재는 사업추진을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우프라자 및 축산기자재 판매장 신축 부지는 영암읍 남풍리 3-7 영암공용터미널 옆 공터(답, 1천948㎡, 548평)로, 영암축협은 이곳에 총사업비 42억2천500만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건물 1층(906㎡)에는 한우판매장과 식당을 겸한 한우프라자, 육가공실, 축산기자재판매장이 들어서며, 2층(906㎡)에는 한우프라자와 회의실, 창고 등이 입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총사업비 42억원은 부지 10억3천만원, 건물 25억원, 기계 3억2천만원, 집기류 3억7천500만원 등이다.
영암축협 관계자는 “신북 한우프라자는 임대사업장으로, 영암축협 소유의 사업장이 없어 경제사업의 활성화에 애로가 많아 조합원들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며, 신규사업이 아니라 임차기간 만료로 추진하게 된 계속사업”이라면서 “현재 설계와 공사기간 등 사업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총사업비 42억원여원은 개략적으로 추정한 액수일 뿐”이라며 “현재 부지는 확보된 상태이고 건축비는 설계 등이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사업비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고 영암축협의 현 경영 상태로 충분히 감당할만한 액수”라고 덧붙였다.
영암축협의 한우프라자 및 축산기자재 판매장 신축계획이 알려지자 강력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영암농협과 영암읍 식당 업주들이다.
특히 영암농협은 영암축협의 한우프라자 신축부지가 올 초 오픈한 하나로마트와 인접해 있어 농협 내부규정인 ‘회원조합지도지원규정’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영암농협 관계자는 “회원조합지도지원규정에는 신용점포 뿐 아니라 축산물판매장과 주유소 등을 망라해 점포 간 이격거리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신용점포의 경우 읍 단위에서는 500m이상 떨어져야 하고, 축산물판매장 역시 연면적 100평 이상이면 500m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이 규정은 협의할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영암축협은 이에 대해 “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축협 관계자는 “같은 한우프라자인 점에서 별문제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식당업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암축협이 한우프라자를 신축 운영할 경우 인근 식당가에 타격이 불 보듯 하기 때문이다.
식당업주 A씨는 “영암읍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와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의 여파로 가뜩이나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영세업자들의 입장을 생각해야할 영암축협이 거꾸로 식당업에까지 뛰어드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면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영암읍 상인들과 연대해 강력 저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암축협 관계자는 “한우프라자는 소 값 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들을 위한 것으로 돼지고기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식당 업주들에게는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읍번영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합원을 위한 사업이라면 동종업계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영세 상인들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영암축협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면서 “사업을 강행할 경우 결코 좌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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