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아파트 분양 “정말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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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읍 아파트 분양 “정말 어렵네!”

부동산경기 침체 심각, 청송드림빌 등 미분양 속출

인구는 격감하는데 주택건설은 는 탓 업계 고민 커
영암읍지역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상치 않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구는 급감하는데 최근 1∼2년 새 다세대주택과 공동주택 건설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탓이다.
특히 인근 해남읍이나 완도읍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빚어지며 분양가가 치솟는 등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부동산경기에 있어서도 영암읍은 그야말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군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송건설(주)(대표 조성현)은 영암읍 역리 345번지 일대에 청송드림빌 2차 아파트 건축을 최근 완료하고 116㎡(35평)형 78세대, 94㎡(28평)형 52세대 등 총 130세대에 대한 분양에 나섰다. 군 ‘공동주택 분양가심사위원회’가 정한 분양가 상한선은 3.3㎡(1평)당 514만원선이었으며, 실제 분양가(기준층)는 94㎡의 경우 1억4천100만원, 116㎡의 경우 1억7천430만원선으로 평당 400만원대로 전해지고 있다.
청송건설은 특히 전 세대 정남향, 전 세대 확장형 등을 프리미엄으로 내세우며 분양에 나섰으나 현재 분양률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회사 측이 미분양에 대해 전세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음에도 저조한 분양률은 개선될 기미가 없는 줄 안다”면서 “영암읍의 인구감소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 점에서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은 무리수였지 싶다”고 진단했다.
영암읍지역 미분양사태는 청송건설의 경우만 아니다.
(주)산수M&D가 영암읍 동무리에 지은 다세대주택인 e-프라임의 경우 모두 16세대 가운데 분양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e-프라임’은 공급면적 97㎡의 A타입 8세대, 106㎡의 B타입 4세대, 109㎡의 C타입 4세대 등이다.
이밖에 군 종합사회복지관 인근 다세대주택 등 영암읍지역에서 미분양상태인 공동주택 또는 다세대주택은 얼른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근 해남읍이나 완도읍 등에서는 읍내에 내 집을 마련하자는 추세가 이어지며 일부 아파트값이 치솟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영암읍은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짓는 일 자체가 무모해 보일 정도로 부동산경기가 얼어있다”면서 “영암읍의 인구감소나 도심쇠락현상은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인근 시군인 완도읍의 경우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610만원까지 치솟았고, 해남읍의 경우도 560만원대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 지역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아파트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암읍의 경우 청송드림빌이나 e-프라임 모두 이들 두 지역보다는 낮으나 500만원대에 육박, 지역민들 사이에 분양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비등해지고 있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파트 분양가는 기본형 건축비를 반영한 것으로, 비단 영암읍만의 일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다른 곳보다 분양가를 낮춰도 워낙 수요가 부족하다보니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영암읍 인구는 1990년 1만2천599명에서 10년 뒤인 2000년 1만947명으로 줄었으며, 2006년 1만14명으로 1만명 선을 겨우 유지하다 2007년 9천938명으로 1만 인구가 붕괴됐다. 또 2010년 9천550명, 2012년 9천147명으로 각각 줄어든데 이어 올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9천36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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