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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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국화과(菊花科)에 속하는 1년생 초인 ‘Sunflower’는 속명인 헬리안투스(Helianthus)를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페루의 국화(國花)이고, 미국 캔자스주(州)의 주화(州花)다. 이 꽃이 유럽에 알려진 것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뒤부터다. 꽃말은 동경, 숭배, 의지, 신앙 등으로,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Sunflowers’에서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한 영혼의 꽃으로 묘사되어 있다.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하자면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어야 할 Sunflower가 ‘해바라기’가 된 것은 중국 이름인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이 꽃이 해를 따라 도는 것으로 잘못 생각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해바라기가 우리 정치권에 들어가면 안타깝게도 그 영혼을 상실한다. 맹목적 충성과 굴욕감마저 느껴지는 아부가 판을 치고, 그들의 해는 반신반인(半神半人:반은 신이고 반은 사람)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해를 따라 360도를 돌기도 한다. 요즘 대한민국에, 특히 수도 서울의 여의도에 활짝 핀 해바라기들을 언론은 ‘朴바라기’들이라 부른다. 이들은 국가기관의 부당한 선거개입사태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종교인들에게까지도 ‘종북’딱지를 붙이느라 여념이 없다. 해바라기가 ‘영혼의 꽃’이라면 朴바라기들은 마치 ‘영혼을 잃은 꽃’들 같다.
집권세력은 원래 종교인들의 목소리를 가벼이 듣지 말아야 한다. 옳고 그름이 도무지 뒤죽박죽이어서 정의가 훼손될 때 맨 먼저 떨쳐 일어나는 이들이 종교인들이었음은 결코 짧지 않은 우리 정치사가 증명하기 때문이다. 종교인들의 외침을 경청하지는 못할망정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려는 시도는 과거 독재정권이 보여준, 다름 아닌 탄압의 진수이자 민주주의의 파괴행위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마저도 정치권을 향해 “쪽박은 시간문제”라고 비판한다. 정치권의 해바라기들이여! 이젠 제발 비판세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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