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이미 보도했듯이 왕인박사가 韓日 양국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 왕인문화축제’ 때 열린 학술발표회 주제발표문에 잘 나타나 있다. 주제발표에 의하면 그동안의 학술적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2014년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3종은 왕인박사의 도일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 초등학교 사회과목의 경우 역사적 사실이 잘못 기재되어 있다. 일본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발행된 초등 교과서에는 관련 기술이 없다. 또 각종 교과서는 왕인박사가 본문에서 다뤄지지 않고 각주에서 짧게 설명되는 등 소략(疏略)해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백제시대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 오늘날 일본 문화의 씨앗을 뿌린 왕인박사가 韓日 양국 모두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교육을 위한 교과서에서조차도 소홀히 취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사)왕인박사현창협회 전석홍 회장은 이런 현실을 두고 “왕인박사는 독도 못지않게 일본인의 도덕과 양심을 일깨울 수 있는 역사주제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사실 현창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학술발표회는 군으로부터 받는 소규모 보조금(2014년 700만원)이 경비의 전부다. 韓日 양국에 큰 의미가 있는 왕인박사에 대한 연구경비라고 보기엔 너무 초라하다. 또 왕인박사에 대한 그동안의 여러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암군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학술적 뒷받침 등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하지만 왕인박사유적지가 국가사적지로 승격되면 왕인박사 학술강연회는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됨으로써 국내외 저명한 교수나 권위 있는 연구기관의 참여도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왕인박사에 대한 제 위상 찾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왕인문화축제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군은 왕인문화축제의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으로 있다. 왕인박사유적지의 국가사적지 승격을 위한 방안도 연구용역에 바로 포함시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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