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고강도 개혁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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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고강도 개혁작업

하경진 대표이사 사장 승진…임원 6명 감축
정몽준 회장 장남 기선씨 현대중 상무 승진
현대중공업이 지난 10월16일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31%를 감축했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하경진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또 유영호, 은희석, 신용완 상무보가 상무로 각각 승진했고, 이만섭, 조민수, 주정식 부장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지난 12일 일괄 사직서를 낸 현대삼호중공업 임원 13명은 사직 처리됐으며, 임원 약 30%가 감축, 22명에서 16명으로 줄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31)씨가 현대중공업 상무로 승진하며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기선씨는 2005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2년 동안의 군복무를 중위로 마친 뒤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기선씨는 2007년10월부터 2008년9월까지는 한 중앙일간지의 인턴기자를 지냈다. 이듬해인 2009년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정씨는 6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 MBA과정을 밟았다.
2011년6월 MBA를 취득한 정씨는 같은 해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터로 근무했다. 기선씨는 이곳에서 1년9개월 동안 근무한 뒤 지난해 6월 퇴사와 동시에 현대중공업에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다시 입사했으며 이번에 임원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어려움에 처한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이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인사배경
2분기 사상 최대 적자…전 임원 사표 '초강수' 후속조치
올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작업에 착수한데 이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포함해 임원 31%를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전 임원 사표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은 회사가 승승장구하던 호황시절의 경영방식과 체제로는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보다 직접적으로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2분기 매출 12조8천115억원, 영업손실 1조1천37억원, 당기순손실 6천1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 및 비용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대형해양설비의 공정지연 및 정유부문의 설비정기보수가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다 환율이 하락하며 영업적자와 매출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전년동기에 대비해서도 매출은 2.1%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매출감소는 조선부문의 선가하락, 해양부문의 공정지연, 건설장비의 판매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원인으로는 조선,플랜트부문에서의 공사손실충당금 증가와 해양부문의 공정지연이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2분기 충격적인 성적표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라는데 있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고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직전분기 흑자를 낸 현대오일뱅크까지도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지난 6월 임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등 경영위기극복을 결의한데 이어 전 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번에 임원 감축 인사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임원 수는 조선업계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2000년대 초 100여명 수준에서 2011~2012년 말 230명대로 늘어났다.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지난해 말 10% 가량을 줄였지만 임원 숫자가 여전히 200명을 웃돌고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임원 감축에 뒤이어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시켜 회사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해 운영하기로 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도 시작했다. 사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건의사항을 있는 그대로 받았고, 이를 정리해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사장 직속으로 제도개선팀을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 미래를 꿈꾸는 직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사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매달 말일에는 전 임원이 회사 각 출입문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한달동안 회사를 위해 수고많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하는 등 직원들에게 직접 다가감으로써 솔선수범하여 회사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생산현장의 혁신작업도 시작한다. 공정개선혁신팀을 신설해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고,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대부분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 생산현장의 환경개선 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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