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경의 中 쓰꾸냥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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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경의 中 쓰꾸냥산 트레킹

영암읍 회문리 출신 ·전남영암산악연맹 회원

영암산악연맹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애경(36)씨가 ‘중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해발 6천250m의 쓰꾸냥산을 등정했다.


중국 쓰찬성 북서부에 위치한 쓰꾸냥산은 그 형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파란하늘과 만년설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저 산이 좋아서…’ 떠난 여행, 7일간의 긴 여정을 통해 필자는 녹색 초원과 파란 하늘, 만년설 덮힌 하얀 산을 벗삼아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 그리고 경외감을 함께 느꼈을지 모르겠다. 고산병에 시달리며 험난한 산을 오르는 혹독한 고통 후, 빈 마음을 채워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그리고 또 산에 오른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김애경씨의 쓰꾸냥산 등정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녹색 초원 끝없어… ‘중국의 알프스’

얼마큼 갔을까 버스가 멈춘 곳은 쓰꾸냥산 해발 4,523m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 언덕으로, 고소적응 위해 잠시 내렸다.

이곳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쓰꾸냥산의 설산도 구경하며, 맘껏 즐길 때쯤 머리가 약간 아파왔다. 이것이 고산병인가 생각하니 낼 부터 시작될 트레킹이 갑자기 걱정스럽기 시작한다.

쓰구냥산은 쓰촨성(四川省)의 북서부에 위치한 산으로 그 형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파란하늘과 만년설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인천공항, 서로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산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모인 사람들 7명과 인솔자…….

우리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카고백에 담긴 짐을 붙이고 중국 청두(成都)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안에서 누구는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를 또 누구는 ‘킬리만자로 원정대’로 모두들 고산등반에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근데 필자는 우리 동네 월출산도 낑낑거리며 다니는 실정인데, 혹시 나로 인해 그들 산행에 피해가 되는건 아닌지 무지 걱정되었다. 괜히 왔나 싶기도 하고, 미리 체력단련이라도 할 걸 후회도 된다.


일행들에게는 미리 “이번 산행이 초행이니 혹시 나로 인해 여러분의 산행에 피해가 가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양해는 구했지만 걱정스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긴장하는 필자와 달리 일행들은 창밖의 구름사이로 솟은 하얀 산과 대지를 보노라니 사뭇 흥분되는지 상기된 얼굴들이다.

중국 서북 내륙지역에 위치한 쓰촨성(四川省)은 청두를 중심으로 주변에 총라이 산맥 등 대부분 높은 산으로 형성된 분지로 이루어져있다. 이런 이점을 이용해 유비는 이곳을 수도로 삼아 훗날 촉나라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던 곳이다.

4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도착한 청두 국제공항에는 이번 중국여행을 함께할 현지가이드인 조선족 청년이 나와 있었다. 그와 함께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벌써 퇴근시간인지 교통체증이 심하다.

가이드에 따르면 쓰촨성 인구가 1억에 가까운데 그중 1천만 명 이상이 청두에 거주하고 있다니 현재의 교통체증이 이해된다. 현재 중국은 북경올림픽으로 인해 녹지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국의 택시들이 모두 녹색에 판다 그림이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도심에는 나무숲을 조성중이라고 한다.
유리창 사이로 말로만 듣던 자전거와 오토바이 무리의 사람들 그리고 짝퉁 마티즈가 눈에 뜨인다.

중국식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가면으로 얼굴을 바꾸는 변검을 본 다음 내일을 위해 일찍 하루를 마무리했다.

11시간의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일륭

우호호텔에서 하루 밤을 잔 우리일행은 다음날 일찍 일륭으로 향했다.
일륭(3,180m)으로는 가는 길은 우리에게 양자강으로 알려진 장강의 상류 민강을 거슬러 나 있었다.

가이드가 출발하기 전에 며칠전 집중호우로 이곳저곳에 산사태가 심하다고 하더니, 협곡 사이 한계령을 연상시키는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2차선 도로로 곳곳이 파인 곳으로 도로사정이 어찌나 안 좋은지 영화 “집으로”에서의 그 강원도 시골 신작로 보다 못했다.

곳곳에 굴삭기, 도쟈 등 건설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 작업이 어찌나 원시적인지……. 경운기 보다 작은 세발 리어카에 바위조각을 날려다가 인력으로 쌓은 작업이란게 몇 개월 못가 다시 작업해야하는 답답하리 만큼 대책이 안 선다. 다들 ‘인구가 많으니 그 사람들 먹여 살리려고 그런가 보다’고 한마디씩 한다.

구불구불 울퉁불퉁 거리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여행길……. 얼마큼 갔을까? 버스가 멈춘 곳은 쓰꾸냥산 해발 4,523m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 언덕으로, 고소적응 위해 잠시 내렸다.
이곳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쓰꾸냥산의 설산도 구경하며, 맘껏 즐길 때쯤 머리가 약간 아파왔다. 이것이 고산병인가 생각하니 낼 부터 시작될 트레킹이 갑자기 걱정스럽기 시작한다.

30분정도 그곳에서 고소적응을 끝낸 우린 일륭(3,180m)에 위치한 쓰구냥 산장에서 저녁을 먹고…….
일찍 각자의 방에 돌아가 내일 산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카고백과 배낭에 나눠 챙긴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노우원자(3,860m)를 향해 트레킹 시작

우리가 등반할 쓰구냥산은 쓰촨성(四川省)의 북서부에 위치한 산으로 그 형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파란하늘과 만년설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또 산림이 우거져 있고 녹색의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남유럽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중국의 알프스”라 부른다.

쓰꾸냥산은 소금현과 문천형의 사이에 위치 있는 횡단산맥의 네번째 봉우리로, 네 명의 처녀들이란 뜻을 지녔다. 그 유래는 네 명의 아름다운 처녀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표범과 사투를 벌인 후 죽게 되어 그 영혼이 네 개의 봉우리가 되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쓰꾸냥산은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네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다. 그 넷째가 제일 높은 해발 6,250m이고, 큰언니가 5,355m, 둘째가 5,454m, 셋째가 5,664m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서있는 모습이다. 그중 우리가 오를 산은 큰언니인 따꾸냥산(5,335m)이다.

아침 8시 30분 쓰구냥 산장을 출발해 입산신고를 한 우리 일행은 해자구와 장평구를 나누는 쓰구냥산의 주능에서 갈라지는 작은 지릉을 오르며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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