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乙未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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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乙未年)

2015년 새해는 을미년(乙未年)이다. 천간(天干)이 '을(乙)'이고 지지(地支)가 '미(未)'인 해로,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헤아리면, 서른두 번째 해다. 을미(乙未)의 을(乙)은 그 색깔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한다. 미(未)는 양(羊)이다. 따라서 올해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청마(靑馬)의 해'였듯이, 2015년 을미년은 '청양(靑羊)의 해'다. '푸른 양(Blue sheep)'은 실제 티베트와 중국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등의 가파르고 험준한 바위지형에 산다고 한다. 온통 푸른 빛깔은 아니고, 짧고 조밀한 털로 덮인 몸의 색깔이 전체적으로 푸른 광택이 도는 회색을 띤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양을 성질이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사는 순한 동물로 보았다. 정의, 정직, 희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단체생활을 잘 하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원만한 편이라고 한다. 또 이해심이 뛰어나고, 성실하며, 화합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에 양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고, 맹랑하며, 잘 놀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을 방정맞다거나 경망스럽다는 등의 부정적인 성격으로 파악하는 이도 있다. 특히 돼지나 소는 몰고 가야하지만, 염소(양)는 끌고 가야 한다. 고집 센 사람을 뜻하는 '소고집'이라는 말 못지않게 '염소고집'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靑)이 뜻하는 푸른색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2015년 을미년에 태어나는 아이가 온순하고 이해심이 많은 성향과 푸른색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에서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의 기대가 크다고 한다. 사주에서는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과 잘 어울리는 궁합으로 말띠, 토끼띠, 돼지띠 등을 든다. 반대로 양띠와 상극은 소띠다. 둘 다 뿔이 달려 있어 만나면 서로 싸운다는 얘기나, 예로부터 소를 잡으려다 양이 있으면 대신 도살한다는 얘기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부부사이가 모두 그렇지만 부득이 양띠와 소띠가 만났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서로 참고 이해하는 것이 최선의 지혜일 터이다.
단기(檀紀)로 4348년인 2015년 을미년에 계획된 일들이 인터넷에 잘 정리되어 있다. 대략 추려보면 1월1일에는 광복 후 진행된 모든 민사재판 판결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고, 7월1일에는 지난 2006년1월20일 명왕성 탐사를 목적으로 미국 NASA가 발사한 무인 우주탐사선 뉴 호라이즌스 호의 도착이 임박한다. 또 7월3일부터 14일까지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광주에서 개최되고, 이에 앞서 3월에는 호남고속철도(오송역~광주 송정역 구간)가 개통된다.
개개인의 운세도 그렇지만 새해를 앞두고 가장 궁금한 것은 국운(國運)이다. 한 역술가는 2015년 을미년 국운에 대해 "하늘은 하늘 고집대로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땅은 땅의 고집대로 아래로 내려가려 하니 하늘과 땅이, 국가와 백성이, 왕과 신하가 각각 화합을 이루지 못하여 답답하고 막히니 답답하다"고 했다. 또 다른 역술가는 "2015년은 국가적으로 시끄럽고 혼란한 운세다. 차기 대권 관련 주자들은 전부 나설 것이다. 행정적, 정책적으로도 혼란이 예상된다. 국민들은 혼란하고 시끄러운 상황에 신경이 곤두선다. 여름이나 가을로 가는 환절기에는 국민건강을 위협할 사태도 생길 것이다"고 예언한다. 새해 국운에 이처럼 비관적인 예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낙관론보다도 자꾸만 비관론에 더욱 눈길이 간다. 올해도 매사 안전밸트를 단단히 매야할 것 같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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