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예비역 육군소령
전 글로벌 인재학교 교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대표와 전남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일로 바쁘다. 이 중 우리지역과 관계가 깊은 것이 전남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일인데 오는 18일이 전남도당 위원장 투표하는 날이다.(ARS 투표는 15~16일)
왜 우리 고장과 관계가 있을까? 그것은 도당위원장 출마자가 장흥·강진·영암 지역구의 황주홍 국회의원과 무안·신안 지역구 이윤석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당위원장이 무엇이기에 현직 의원들이 대격돌을 한 것일까?
2004년 법이 바뀌기 전까지 각 정당은 지구당이라는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000당 영암지구당’처럼 지구당 명이 부여되고 지구당 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의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지구당을 운영하면 직원들 인건비, 사무실 운영비 등 후원금에 비해 각종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각종 청탁과 이권개입의 가능성이 있어 깨끗한 정치, 돈 안 쓰는 정치를 표방하는데 문제가 많다며 지구당을 없앴다. 그러나 없애고 나서도 당원과 후원회원을 관리해야 하고, 조직을 유지 해야하고 관리도 필요하니 하는 일은 같고 이름만 바꾼 조직을 만든다. 그것이 지금의 ‘도당’이라 하겠다. 도당위원장 자리는 초창기에 그다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자리였다고 한다. 의원 본인의 지역구 일도 많은데 도 전체를 대변해야 하니 업무량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이 지구당 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은 사실 그 역할보다는 그 역할 뒤에 있는 권한에 관심이 많다는 중론이다.
지구당 위원장들은 각 정당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고 국회의원 후보로서 당선에 이르기 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이조정랑을 두고 붕당정치가 형성되고 각 조직간 격전이 벌어졌던 것처럼 말이다.
정랑은 원래 각 6조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품계로는 정5품으로써 군수보다는 한 단계 낮은 직책이지만 권한은 직급보다 훨씬 컸다. 이조와 병조의 정랑이 가진 가장 강력한 권한은 '인사권'이었다. 그런데 그 인사권이 너무나 막강해서 자신의 후임자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후임자만 잘 뽑으면 개인의 영광은 물론이요 가문, 더 나아가 자기의 지인들로 구성된 단체, 지금의 정당쯤 되는 조직을 모두 먹여살리는 자리가 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보통 정랑을 하면 나중에는 정승까지 가는 황금 카펫이 펼쳐진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불꽃튀는 자리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직급은 높지 않은데 임금에게 직접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직책이었기에 높은 벼슬아치도 정랑 앞에서는 조심을 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3선 군수출신 초선의원인 황주홍 의원과 도의회 의장 출신 재선의원인 이윤석 의원 두 사람 모두 전남의 큰 일꾼으로서 그 행보에 시선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기호 1번 황주홍 의원은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미주리대 대학원을 거치며 정치학 박사로서 입지를 다져왔으며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아태평화재단 부총장이라는 직책까지 당내에서는 거의 정점을 찍는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는 강진군수로 3선에 성공하고 국회의원까지 선출직 4선을 연속으로 이뤄내는 저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도당 재정상황을 매월 공개하는 투명한 시도당 운영, 중앙당에 대해 위상을 보장 받는 전남도당, 지역위원회 중심의 전남도당’을 기치로 내걸고 나섰다.
기호 2번 이윤석 의원은 경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목회학, 경제학 석사를 거쳤다. 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도의원 3선에 성공하고 도의장을 거친 그는 18대,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남도당의 무게 감당할 경험과 능력 검증된 리더십있는 이윤석, 호남의 불평등 해소와 정권교체에 온 몸을 던질 것, 전남도당 당원의 위상 되찾을 것’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의 약력과 공약은 공개 됐고 이제 당원들의 선택만 남았다. 필자처럼 당원이 아닌 경우에는 누가 도당위원장이 되든지 우리지역을 위해 더 힘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다만 투표권을 쥐고 있는 당원들은 귀한 한표를 헛되이 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여기에 지난 2012년 박영선 의원이 했던 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후보들 가운데 누가 우리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요? '너는 누구냐? 무엇을 했느냐?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물음 속에 그 해답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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