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동시조합장선거가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이번 조합장 선거에 대한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전국적으로 총 1천328명의 조합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두고 이번에도 과거의 잘못된 '돈 선거' 관행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국민들의 시각이 적지않다.
우려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선 이번 선거가 어떤과정을 거쳐 동시에 치르게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동시에 치러지는 조합장선거는 1987년11월7일 선거관리위원회법이 개정되면서 위탁선거관리 근거규정이 신설되었다. 이를 근거로 2005년5월1일 산림조합장선거가 최초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관리되었으며, 2005년7월1일 농·축·수협조합장선거가 위탁관리되었고, 급기야 2014년6월11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같은 해 8월1일자로 시행되면서 올해 3월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되게 되었다.
지난 조합장 선거과정을 돌이켜보면 일부 조합에서 선거인에 대한 금품 향응 제공 행위나 비방, 흑색선전이 여전했고, 혈연이나 지연 등 연고중심의 선거운동이 전개되어 공정한 선거관리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과거의 잘못된 돈선거 관행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국민들의 시각이 결코 기우는 아닐 것이며, 뭐니뭐니해도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최고의 관심사는 '돈선거'와 같은 과거의 행태가 그대로 재현될 것이냐에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를 '돈선거' 척결 원년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언론을 통해 이미 공표했고 '돈선거'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발표했다. 따라서 종전처럼 '돈선거'를 되풀이하는 입후보예정자가 있다면 무거운 법적인 책임과 함께 사회적인 지탄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 '돈선거'를 하다 적발된 일부 입후보예정자들이 아예 조합장선거 출마자체를 포기하는 것만 봐도 올해의 분위기가 어떤지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는 차기 총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만큼 돈 선거의 폐혜는 고스란히 차기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더욱더 '돈선거'가 아닌 다른 대안이 마련되어야하며, 그 대안은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매니페스토(Manifesto)의 어원은 라틴어의 마니페스투스(Manifestus)인데, 당시에는 '증거' 또는 '증거물'이란 의미로 쓰였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어에서 변화하여 마니페스또(Manifesto)가 되었는데, '과거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등장하여 어느정도 효과를 보았거나,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으나, 조합장선거에서는 조합장선거 특성상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운동방법이 다양하지 않고 조합원이라는 한정된 구성원들로 인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돈선거' 대신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야말로 우리 조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는 우리 조합을 위한 훌륭한 일꾼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작은 지도자를 뽑은 선거이다. 우리 조합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위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의 '돈선거'는 절대로 되풀이하지 말고, 오직 후보자의 정견과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에 의한 선의의 경쟁속에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동시조합장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입후보 예정자와 조합원 여러분들의 간절한 노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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