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도포농협 전 조합장 퇴임

"조합원 임직원 따뜻한 배려 마음깊이 간직할 것"
"과거가 있기에 미래가 존재합니다. 지난날을 되돌아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 밝은 미래는 없습니다. 과거에서 배움을 얻는다면 우리의 현재는 더 나아질 것입니다. 현재를 살면서 힘들어 하거나 성공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 과거에서 배우고 밝은 미래를 계획하십시오. 그러나 자만하면 어제의 모든 성공이 내일의 성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20일 영암농협 하나로 마트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문병도 조합장이 한 이임사 가운데 한 대목이다. 1976년 약관의 나이에 농협에 입사, 2006년 조합장으로 당선되어 재임하는 등 무려 39년 동안의 농협생활을 마감하며 임직원들에게 이처럼 당부한 문 조합장은 "서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료애를 발휘해 영암농협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영암읍 출생(58)으로, 영암중·고등학교와 전남과학대학을 졸업했으며, 농협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문 조합장은 재임 중 위성건조저장시설, 저온저장고, 주유소, 마트대형화 및 지점설치와 무인헬기 도입 등 농업과 금융의 기반시설 설치에 매진했다. 특히 전국 최우수 및 우수농협으로 5회 선정되는 등 조합장으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9년은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감회에 잠긴 문 조합장은 "그동안 얻은 성과물은 누구보다도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의 따뜻한 배려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이제부터 가는 길이 험난하겠지만 오늘 이별이 결코 슬프지 않도록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큰 버팀목이 되고 밝은 등불이 되어달라"고 부탁한 문 조합장은 "그동안 조합장 역할을 잘 마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지만 강한 농협' 만든 이진용 전 도포농협 조합장

"덕진농협 합병 계기 '크고 강한 농협' 만들어달라"
"후배들에게 큰 짐만 남기고 홀로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후배들과 농협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조합원들을 믿기에 이제는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지난 3월23일 도포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조합장 이·취임식에서 이진용 조합장은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그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지난 2005년 제12대 조합장에 무투표 당선되어 도포농협을 이끈 이 조합장은 "취임 후 도포농협을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만들고 싶었고, 도포농협 조합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높여 드리고 싶었다"고 말하고, "그동안 도포농협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국 농협 업적평가 최우수 농협', '클린뱅크 농협'을 달성하는 등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우뚝 섰다"고 회고했다.
이 조합장은 특히 이날 취임한 이재면 신임 조합장에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CEO로서 훌륭한 자질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고루 갖춘 지도자"라고 평가하고, "이제 도포농협은 덕진농협과의 합병을 목전에 두고 있어 '크고 강한 농협'으로 발돋움해야 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전 조합원과 임직원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영암군의회 제3, 4대 의원을 지냈고, 제3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며, 도포면청년회장, 도포면시설원예영농조합 회장, 도포초등학교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의 사회활동을 하기도 한 이 조합장은 "지난 10년은 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소중한 인연 평생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