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을 세워 매진하자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마스터플랜을 세워 매진하자

박주관
시인·언론인
왕인아카데미 논술강사
경북 영양군 인구는 현재 1만9000여 명. 재정자립도는 8.9%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팔 것이라고는 고추와 산나물, 청정한 공기뿐이다. 이런군에 대박이 났다고 일전에 보도가 됐다.
그 내용을 다시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고속도로, 왕복 4차로 도로도 없는 영양군에 지난 주말 관광버스 280여 대가 들이닥쳤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열린 일월산 산나물 축제와 지훈예술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이었다.

군은 축제를 앞두고 외지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 다른 도시에서 오는 관광버스에 한 대당 50만원의 경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40명 이상을 태우고 최소 5시간은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빛깔찬 고춧가루 공장과 지훈예술제가 열리는 시인 조지훈의 고향 주실 마을, 이문열 문학관이 있는 두들 마을, 선바위 관광지 가운데 적어도 두 곳을 둘러보려면 5시간은 걸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군은 서울·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여행사 230여 곳에 홍보를 했다. 덕분에 음식점,여관은 일찌감치 모두 예약이 들어찼다. 영양군은 이후 충분한 주차 공간과 4t 가까운 산나물을 준비했다.

찾아온 관광객은 서울·인천·부산·대구·울산 등 대도시의 산악회나 아파트 부녀회, 문인 협회들이 많았다.

나이는 40대가 주류였다. 이들은 일월산의 청정 산나물을 맛 보곤 일인당 평균 3㎏, 4만5000원어치를 사갔다. 여기에 최소 한끼의 식사를 했다고 보면 한 사람이 쓴 돈이 5만원은 됐다. 관광버스 300대를 기준하면 6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여기에서 버스당 지원금 1억5000만원을 빼면 4억5000만원은 남았다는 계산이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도시인 1만2000여 명이 사흘간 쓴 6억원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올해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0만 명 늘어난 15만 명으로 추산된다. 고춧가루와 고추장·산나물 등 특산물은 10억원 이상 팔렸다. 여기에 영양과 산나물 축제를 홍보함으로써 내년 이후 부터는 직·간접 경제 유발효과가 몇배로 증가할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결과를 보면서 역시 가장 특색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관광상품을 만들때 효과가 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 할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모이는데 들이는 보이지 않는 기획홍보의 지난한 노력과 시간이 요청된다는것이다.

전문가의 양성과 함께 특산물 판매 홈쇼핑도 폭넓게 홍보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영암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 몇가지를 정리 개발할 필요가 있다. 현행 추진중인 상품도 다시 점검하여 종합적인 관광 마스터플랜을 짜서 다른지역의 동호인 단체를 중심으로 초청하는 세일즈 관광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