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소재지 영암읍이 처한 딱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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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소재지 영암읍이 처한 딱한 현실

본보가 분석해 보도한 '전남 군 단위 소재지 인구수 비교결과'는 참담하다. 영암군청 소재지인 영암읍 인구가 영암군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우려했던 대로 전남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암읍 시가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황폐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나, 이 정도까지 추락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영암군은 그래도 명색이 전남 서남권의 웅군(雄郡)이고, 영암읍은 한 때 그 중심에 자리해 있었지 않았던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암읍 5일 시장에 넘쳐나던 상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저 격세지감만 느껴질 뿐이다.
8월 말 기준 영암읍 주민등록인구는 8천912명이다. 영암군 전체인구는 5만8천618명이다. 따라서 군청소재지인 영암읍 인구가 영암군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5%다.
이에 비해 도내 16개 군의 군청소재지들은 영암읍과는 사정이 '딴판'이다. 전체인구 4만6천871명인 담양군의 경우 군청소재지인 담양읍 인구는 1만4천347명으로 담양군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영암읍의 배인 30%다. 창평면, 대전면, 수북면 등 광주광역시 근교지역의 전원택지개발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분산되는 가운데서도 군청소재지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다. 전체인구가 2만7천148명에 불과한 구례군 군청소재지인 구례읍의 인구도 영암읍보다 많은 1만1천651명이다.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2.9%다. 무안읍과 압해읍이 유일하게 영암읍보다 인구비중이 낮게 나타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무안읍은 전남도청소재지인 남악신도시 인구가 늘어 그 비중이 낮아졌다. 압해읍은 이제 막 신안군청이 이전했고, 신안군은 섬으로 이뤄진 지역이다. 영암읍은 도내 소재지 중 그야말로 가장 열악한 지경에 처한 것이다.
군은 이런 영암읍을 활성화하기 위해 '영암 2020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또 그 첫 번째 과제로 '영암군 소재지 발전계획 10대 과제'를 추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구성한 정책개발추진단 운영을 놓고 군청 내 일부 실·과·소장 및 팀장들 사이에 있어서는 안 될 무사안일 내지는 복지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래서는 영암군의 미래는 없다. 본보는 영암읍 활성화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영암군의 절박한 과제라고 확신한다. 더구나 과거처럼 탁상공론이나 캠페인성 정책에 의존해서는 결코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전동평 군수는 물론 군 공직자, 그리고 군민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일은 정말로 절실하다 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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