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전거길은 크게 4대강 종주코스와 국토 종주코스로 설명할 수 있다. 4대강 종주코스는 4대강 정비사업과 연관하여 조성된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자전거길을 말한다.
한강자전거길(192Km)은 김포 아라한강갑문에서 팔당대교를 거쳐 충주댐에 이르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을 관통하는 자전거길로, 특히 이구간 중 남한강 구간은 옛 기찻길을 활용하여 기차가 달리던 폐철도나 교량 터널들을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재탄생시켰다.
낙동강자전거길(385Km)은 경북 안동댐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로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생태습지와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날 수 있고 가야문명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
금강자전거길(146Km)은 충북 대청댐에서 군산 금강하굿둑에 이르는 길로 강변을 따라 부여·공주지역에 분포된 백제유적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 문화 탐방 코스다.
영산강자전거길(133Km)은 담양댐에서 목포 영산강하굿둑까지 연결된 남도에서 시작되어 남도에서 끝이나는 가장 남도다운 강을 끼고 이어진 남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코스다.
국토종주 코스는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출발하여 한강과 남한강을 거쳐 경북 문경세재를 넘어 부산 낙동강하굿둑에 이르는 총연장 633Km의 우리나라 국토를 종주하는 코스다.
이러한 자전거길은 새로운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하기도 하였지만 기존의 도로나 농로, 임도를 자전거가 달릴수 있도록 정비하기도 하여 전 구간을 끊김이 없이 자전거로 완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근에는 4대강과 국토종주 자전거길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관광객 유치와 친환경적인 자전거타기 운동 확산을 위해 경관이 좋은곳에 특색있는 자전거길을 설치하고 있어 자전거 인프라는 날로 확충되고 있다.
자전거는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가까이 할 수 있고 즐기면서 건강을 지킬수 있다. 자전거 운동은 다른 운동에 비해 신체적 부담은 적은 반면 운동효과는 매우 크다. 등산의 경우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만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관절부담이 적으면서 체력단련에 효과적이다. 자전거를 타면 산소소비량이 많아져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 혈액순환도 원활해져 몸의 각 조직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가 잘 배출된다. 특히 열량이 많이 소비되고 하체 근육을 단련하기 때문에 뱃살을 줄이고 지구력도 기를 수 있다. 또한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어 연령에 맞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도 은퇴이후 요즘 날마다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가로지르고 강변을 누비는 상쾌한 자전거여행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자동차 여행은 유리창으로 차단된 폐쇄된 공간에서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여행에 그칠 수 있지만 자전거여행은 열린 공간에서 밝은 가을햇살 아래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두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자연의 속살을 헤집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혹여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를 휴대하고 이동하는것이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되겠지만 요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손쉽게 자전거를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은 공휴일에 자전거 휴대를 허용하고 열차는 대부분의 무궁화호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여 탑승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속버스는 화물칸에 자전거를 넣을 수 있어서 전국 어디든지 자전거를 휴대하고 여행을 할 수 있다.
자전거가 이처럼 레저생활과 건강에 좋지만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안전이다.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는 차로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인도를 주행하거나 도로에서 자동차 주행방향과 반대편 방향으로 역주행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널때도 자전거를 끌고 건너야 한다. 타고 건너면 차량으로 간주되어 사고 발생시 불이익을 받는다. 개인 안전장비도 갖추어야 한다. 안전모, 장갑, 무릎·팔 보호대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고 음주운행을 삼가야 한다. 건강에 좋고 즐거운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가 더욱 확산되어 국민레포츠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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