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거점고 육성방안에 대한 학부모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처럼 밝힌 장 교육감은 "영암지역에서도 거점고 지정 및 육성을 위해 많은 기대를 갖고 관심을 기울였으나 이견이 커 실현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또 "1개 교당 300억원에서 430억원까지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농어촌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추진된 거점고 육성 정책은 추가 지정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암교육공동체가 갑론을박만 하는 사이 모처럼 전남도교육청과 교육부의 정책이 맞아떨어져 전남도내 많은 지역에서 실현되었던 거점고 육성정책이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그 자신이 영암 출신이기도 한 장 교육감이 2∼3년 뒤 영암교육이 큰 위기상황에 봉착하리라고 예단한 근거는 지금 영암교육의 현실로 미뤄볼 때 농어촌의 보편적 현상이기도 한 학생수 감소와 성적우수학생의 역외유출을 막을 구조적인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장 교육감이 지적한 것처럼 교육부는 당장 내년부터 학생수를 기준으로 교육예산을 배분하게 된다. 학생이 주는 농어촌학교는 교사도 줄어들 뿐 아니라 존립자체도 힘들다는 뜻이다. 물론 영암교육청의 교육경쟁력 강화 노력이나 도내에서 교육경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지자체로 꼽히는 군의 인재육성정책에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 교육감의 말처럼 군과 영암교육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에 적극 매달리는 사실 자체가 곧 영암교육의 위기상황을 보여준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장 교육감이 '마지막 기회'라고 본 영암중·고와 영암여중·고의 남녀공학 전환은 사실 영암지역사회의 오랜 숙제였던 만큼 갈등의 요인이기도 했다. 뜻있는 지역사회 인사들이 나서 한 때 적극 추진하기도 했고, 성사 직전의 단계에 이르기도 했지만 반대 여론 또한 만만치 않아 현실화는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는 영암교육, 특히 영암지역 고교교육의 선택과 집중은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일이라는데 절대 공감한다. '옛날 내가 다니던 학교가 없어진다'느니 하는 소지역주의에 매달려서는 지역교육의 미래만 암담해질 뿐이다. 이날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한 '영암교육의 르네상스'를 위한 영암교육청과 군의 노력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당장 해야 할 일을 뒤로 밀쳐두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장 교육감이 지적한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영암교육공동체가 지금 당장 앞장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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