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 유입취업자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대불국가산업단지와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낮에는 영암군에서 근무한 뒤 실제 거주는 목포시나 무안군 등에서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른바 목포나 무안, 특히 남악신도시 등이 영암군의 베드타운(bed-town)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영암군이 굴지의 산업단지와 대형 조선소 같은 산업입지에도 불구하고 취업자들을 영암군 관내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주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삼호읍이 날로 팽창하고는 있으나 한계를 갖고 있음을 아울러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호남통계청의 조사결과는 시사하는 바 크다 할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 영암군소재지인 영암읍 인구비율이 전남도내 군 단위 소재지 가운데 가장 낮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분석 보도한 적이 있다. 영암읍이 갈수록 쇠락해지는 이유 가운데는 삼호읍의 팽창 여파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삼호읍 역시 현 상태로는 인구유입에 한계점을 갖고 있음을 이번 호남통계청의 조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이곳저곳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비산먼지 등 환경오염, 교통무질서 등은 영암군이 하루빨리 종합대책을 세워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교육문제도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장학기금을 늘리고, 교육에의 투자비중이 많고 적음을 따지는 식이어서는 어림없다. 삼호고를 명문고로 만드는 일이나 영암읍내 고교통폐합을 통한 명문고 육성이 절실하다.
대불산단이나 삼호지방산단이 조성될 당시부터 그 배후도시는 목포시였지 영암군이 아니었다. 영암지역사회가 아프게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좋은 거주환경을 찾는 추세를 감안해 전원택지개발 등을 통한 근로자 정주환경조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월출산국립공원 주변의 영암읍은 물론 덕진면이나 금정, 군서면 등 곳곳이 적지다. 귀농귀촌 뿐 아니라 전원마을 개발을 통한 유입취업자들에 대한 정주대책도 빨리 세워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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