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면을 중심으로 영암 관내 11개 읍면 1천60여 농가가 820여ha에서 연간 1만2천여톤을을 생산하고 있는 대봉감은 연간소득이 2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호읍을 중심으로 650여 농가가 340여ha에서 연간 4천여톤을 생산하는 무화과는 연간소득이 130억여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작목이 영암지역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군민들의 큰 소득원인 두 농산물이 한쪽은 3년째 높은 소득을 올리고, 다른 한쪽은 2년 연속 가격이 폭락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지역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갖고 있는 만큼 생산과 가격, 유통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체계를 갖춰야 함에도 상황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더구나 모두 지리적표시제로 지정되어 있는 두 농산물의 위상에도 어울리는 일이 아니다.
수확이 한창인 현재 대봉감 소비자가격은 15㎏ 기준 1만8천원에서 4만원 선이다. 과잉생산 및 홍수출하로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65% 수준에 불과하다. 중간상인들이 밭떼기로 사가는 가격 역시 20㎏ 한 상자에 1만원 안팎이고 공판장 가격 또한 형편없는 상황이라 한다. 더욱 걱정은 지난해처럼 농민들이 홍수출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그동안 군은 향토산업 육성 차원에서 대봉감에 많은 투자를 했다. 혁신역량강화니 고부가가치화, 생산기반시설사업 등 4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홍수출하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향토산업육성사업이 과연 제대로 추진되어왔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업 추진의 효과와는 상관없이 또 귀중한 혈세만 쏟아 부은 건지 검토하고 분석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처럼 홍수출하 되면 가격폭락을 더욱 부채질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재배농민들이 깊이 인식해야 할 상황이다. 연이은 풍작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저온저장고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밭떼기거래를 통한 출하에 급급할 일이 아니라 저장한 뒤 농한기 곶감과 감 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무화과가 올해까지 3년째 가격 및 생산, 유통 모두 안정세를 보인 것은 기후의 영향이 크다. 그 전까지 해마다 되풀이 되다시피 했던 냉해나 태풍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호농협의 생과수매는 유통체계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무화과도 안심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병해충 피해는 올해도 여전해 주산지 무화과의 품질을 위협했다. 산지유통센터건립도 서둘러야 한다. 무화과 주산지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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