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복잡해진 지역정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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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복잡해진 지역정가 어디로?

전동평 군수, 조정기 의원 등 서삼석 후보 공공연 지지
우승희, 김연일 도의원도 '다른 길'지역사회 거센 역풍
군의회는 이하남 의장 등 5명 박 당선자 적극 지지 대조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의 당선으로 영암군과 영암군의회, 전남도의원 등 지역정가에 한바탕 회오리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전동평 군수가 측근들을 서삼석 후보 선거운동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해지는가 하면, 영암군의원 가운데 전 군수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정기 의원의 경우 아예 '서 후보가 당선되어야 전 군수가 재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선거연설까지 하고 다녀 오히려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우승희, 김연일 전남도의원은 서 의원 선대본부에 적극 참여했고, 영암군의회 박찬종 의원은 당초 중립을 지키겠다는 취지의 의사표명과는 달리 서 후보 선거운동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반면 영암군의회 의원 8명 가운데 이하남 의장과 박영배, 박영수, 강찬원, 김철호 의원 등 5명은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박 후보 선거운동을 적극 돕고 나서 대조적이다. 특히 이하남 의장과 김철호 의원은 밑바닥을 훑거나 직접 선거유세에 나서 박 후보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질타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임에도 벌써부터 차기 군수선거를 의식한 '편 가르기'가 벌어졌다는데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군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엄연한 공직자인 만큼 엄정한 선거중립을 지켜도 부족할 판에 측근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해 선거운동에 나서고, 군수 자신도 해서는 안 될 특정후보 지지발언 내지 행동이 자주 목격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면서, "엄연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데 영암에서는 차기 군수선거가 됐다는 것이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의 의미가 이처럼 변질된 것은 지난 6·4 지방선거에 군수후보로 출마했던 최영열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이 박준영 당선자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정작 최 전 실장은 선거기간 내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박준영 당선자도 출마선언과 함께 오히려 다른 당 소속인 전 군수 집무실로 직접 찾아가 지원을 적극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전은 2년 뒤 군수 선거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일각에서는 김연일 전남도의원도 군수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참여했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군수선거전인양 유세하고 다닌 조정기 의원에 대해서는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민들의 또 다른 질타는 지난 총선에서 '영암사람이 ××이냐! 우리가 어디가 못나서 강진사람 찍어 주냐!'는 말을 퍼뜨리면서 선거 막판 표심을 흔들었던 당사자들이 이번에는 드러내놓고 무안 출신인 서 후보 지지에 나선 점에 모아진다.
특히 새로 만들어진 영암·무안·신안선거구가 종전 선거구와는 달리 인구수에서 영암군이 무안군에 크게 뒤져 영암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행각은 일부 지역민들에게는 심각한 '배신'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지역정치권의 엇갈린 행보는 당장 영암군의회 의정활동에서부터 표면화할 전망이다. 박 후보의 당선에 기여한 5명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 군수의 선거개입을 문제 삼겠다는 기류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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