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1천500억 유조선 중국서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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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현대삼호중공업 1천500억 유조선 중국서 경매

2011년 인도한 선박 칭다오항 압류 조치…첫 해외경매 사례

조선업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중공업그룹이 동원 가능한 모든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1천500억원 짜리 초대형 유조선(VLCC)을 압류, 중국에서 경매에 부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달 말 중국 칭다오 해사법원을 통해 31만7천800DWT급 유조선 'E 엘리펀트'호를 경매할 예정이다.
발주 당시 이 선박 가격은 1억4천만달러(1천640억원)이지만 경매를 통해 1천500여억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외에 운항 중인 고객사 선박을 압류해 경매에 부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내부 경영 상황이 다급하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TMT가 선박 가격을 지급하지 못해 칭다오에 있던 배를 최근 압류해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초대형 유조선은 대만 선주사인 TMT사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해 2011년 인도됐던 선박이다. 그러나 TMT가 건조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3월 칭다오항에 정박 중인 이 유조선을 압류 조치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초대형 유조선을 팔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그룹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주채권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해 8천여억원을 확보했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아반시스사와 충북 오창에 설립한 태양광모듈 합작법인 현대아반시스의 보유 지분 50%를 중국 국영 건축자재업체 CNBM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금융사 지분을 파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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