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사내협력사 경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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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현대삼호重 사내협력사 경영난 심각

조선업 호황 불구 하청업체 인력난·자금난

인건비 상승분 협력사가 떠안아
임금체불·4대보험도 납입 못해

현대삼호중공업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회사의 하청을 맡고 있는 사내협력사들은 4대 보험도 납부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조선 인력이 부족, 협력사들이 인원을 채용하는데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으나 이에 대한 원청사의 지원은 늘어나지 않아 경영악화를 더욱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사업의 호황 덕분으로 무려 4천6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이 회사에는 1만1천여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삼호중공업 직영 노동자는 4천여명에 불구하고 7천여명은 40여개의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은 직영 노동자들의 60~70% 수준.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노동자들은 임금이 간혹 지연돼 지급되고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보험이 미납되기 일쑤다.

이같은 현상에 협력사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과 삼호중공업측의 주장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협력사 업주들은 삼호중공업에서 지급되는 단가가 낮고 작업공정을 회사가 관리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임금이 밀리고 4대 보험도 제때 납입하지 못하는 처지로 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협력사의 한 업주에 따르면 모기업인 삼호중공업은 일년 예산을 정해놓고 이를 집행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되는 인건비에 대한 보조를 해주지 않아 이를 고스란이 협력사 업주가 떠안게 돼 노동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4대 보험 납입은 늘 뒷전이라는 하소연이다.

즉, 원청인 삼호중공업측이 작업공정을 앞당길 경우 협력사 업주들은 부족한 인원을 투입하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들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데 조선업의 호황과 함께 인력이 부족해 기존 직원들의 일당보다 5~6만원을 더 주고 고용해야만 한다는 것.

그러나 삼호중공업은 추가 고용된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금을 기존 노동자의 일당에 맞춰주기 때문에 그 추가된 인건비는 협력사 업주 책임으로 넘어온다.

이로 인해 한달에 20여명의 일당 노동자를 고용했을 때 5~6천만원의 인건비를 업주가 떠 안게 돼 월급 주기에도 급급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협력사들에게 지급되는 단가가 다른 대형 조선업체들에 비해 적은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40여개 협력사 가운데 28개 협력사가 4대 보험 등을 미납했고 3~4억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부과 받은 협력사도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징금 때문에 몇몇 협력사 업주들은 도산해 문을 닫은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협력사와 계약할 때 인건비는 물론 4대 보험, 경영비 등을 고려한 단가를 충분히 지급하고 있으나 협력사의 경영 잘못으로 일어난 일들을 몇몇 업체들이 침소봉대하고 있을 뿐”이라며 “일부 협력사들의 주장처럼 낮은 단가로 손해를 본다면 어떤 협력사가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겠다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협력사들은 똑같은 계약조건으로 일하고도 인원을 늘리는 등 회사를 키워가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업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말하기보다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상 기자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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