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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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법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인류는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되었다며 가슴 떨리는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 예언은 인터넷이 가진 ‘지식정보의 교류’라는 최고 가치의 순기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구촌’이라는 말을 구체화 시켰다. 그런데, 인터넷은 순기능의 역할이 커지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거짓 뉴스를 통한 선동 등의 역기능 또한 발달하고 말았다.
인터넷의 역기능에는 폭력성, 음란성을 내포한 다양한 것이 있지만 그 중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Fake News, 일명 가짜 뉴스이다. 이 가짜 뉴스는 특히 선거전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는데, 승리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 소수의 영향력 있는 사람이나 매체가 발 벗고 나서서 이슈화 시키고 상대방을 무력화시키거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나아가 유권자나 일반인들에게는 혼돈을, 국가 체제에는 그 근간을 흔들기도 한다.
손자병법서(손무 지음) 용간편(用間篇 간첩을 활용함)에서 간첩에 대해 설명하는데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간첩에는 향간, 내간, 반간, 사간, 생간이라는 다섯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사간은 허위 사실을 외부에 유포해 적장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한다. 이 간첩에 대한 일은 군주가 필히 알아야 하고, 적의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필히 반간의 존재에 달려 있으므로, 반간은 후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병법서의 상황을 굳이 현대 사회에 비유하자면 간첩은 지금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언론사에 비유할 수 있고, 간첩이 정보를 제공하는 대상인 군주는 국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진실을 밝혀주는 기자를 후히 대접은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로 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가짜 뉴스를 남발하는 기자들, 아무 의미 없는 글자의 나열로 독자에게 아무런 감흥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기자들의 증가로 국민들은 이들에게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칭호를 붙여줬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도 가짜 뉴스는 맹위를 떨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는 그 가짜 뉴스의 홍수를 헤쳐 나와 당당히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제 대한민국의 차례가 왔다. 우리나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더불어 정치권이 대선체재로 전환되면서 악성 루머를 포함한 가짜 뉴스들이 넘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가짜 휘발유 원료 중에 가장 많이 포함된 것이 진짜 휘발유이고, 가짜 참기름에서 가장 많이 들어간 것이 진짜 참기름이며, 역사 소설에서 가장 많이 비중을 둔 것도 진실을 포함한 가짜 이야기인 것처럼, 가짜 뉴스도 100%, 새빨간 거짓말은 드물다는 것이다. 철저히 사실에 바탕을 두고 거짓말을 덧붙여서 진위 파악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진실은 30%, 가짜가 70% 정도 섞여 있어서 진실을 믿고 있던 사람에게 그 충격을 극대화시키기 일쑤이다.
그렇다면 이런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열 경찰이 도둑 하나 잡기 힘든 것처럼, 작정하고 사기 치려는 사람의 계략을 피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본다.
첫째, 뉴스의 출처를 확인하라.
요즘은 각종 메신저 프로그램(SNS)을 통해 정보가 방송과 인터넷 뉴스보다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메신저 프로그램 특성상 내용만 적어놓고 뿌려지기 일쑤인데, 반드시 그 기사에 주소(URL)나 출처가 확실히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출처 없이 자기가 전달하려는 뉴스의 내용이나 주장만 담겨있다면 가짜 뉴스일 확률이 높고, 공유할 필요도 없는 경우가 많다
둘째, 공유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라.
아는 사람을 통해 전해진 뉴스라고 무턱대로 공유했다가 나중에 악성 루머 유포자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먼저 인터넷으로 메시지의 주요 골자를 검색해봐야 한다. 지인이 아무리 뛰어난 촉을 가지고 있고, 인맥이 화려해도 실제 현장에서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보다 빠를 수는 없다. 그러니 제목이나 내용의 일부를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 것이라면 지인이 전해준 내용은 자신의 마음속에 고이 담아둘 그냥 소문으로만 취급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 기사의 머리글과 마무리 글에 주목하라.
방송용 기사의 멘트와 신문용 기사글은 반드시 시작부터 결론을 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고문과 소설처럼 독자의 시선을 오랫동안 끌어야 하는 글은 결론을 마지막에 제시하면서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지만 중요한 소식을 전달해야하는 뉴스는 기본적으로 먼저 결론을 알려주어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앞부분만 듣고도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간이 더 있는 사람은 이후에 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을 보고 들으며 궁금증을 풀게 된다. 또한, 결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등장한 명대사처럼, 확실한 답을 피하면서 ‘~로 볼 수 있다. 대단히 보여진다’, ‘예상된다’ 등으로 마무리 된다면 결국, 독자와 시청자는 기자가 쓴 소설을 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대선이 눈앞이다. 지난 번 선출한 대통령의 실패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의 눈으로 후보들을 검증하고, 가짜 뉴스에 속지 말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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