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무화과축제 이름만 빼고 모두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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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무화과축제 이름만 빼고 모두 바꿔야

영암무화과축제가 지난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무화과 시배지이자 최대 주산지인 삼호읍 나불공원 주무대에서 열렸다. '꽃을 품은 무화과 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참여, 체험, 판매행사 등으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영암 무화과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풍부한 볼거리도 선사했다 한다. 하지만 축제기간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도 내리기는 했으나, 폭염이 사라지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 주말과 휴일이 끼어있었음을 감안할 때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너무 적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는 썰렁한 모습까지 보여 "이대로는 경제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 모양이다.
무화과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7차례 가량 개최되어오다 중단됐으며, 민선6기 들어서인 지난 2015년 축제를 다시 개최하기 시작했다. 당시 무화과 재배농민들을 중심으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축제를 다시 열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등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축제는 개최비용만 2억여원으로 늘었고 다채로운 참여 및 체험행사 프로그램까지 마련했으면서도 방문객 유치에는 실패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찾는 이가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보아야 할 일은 재배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누구보다 재배농민들이 주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산물을 소재로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해당 특산물의 인지도를 높여 소비를 촉진하고 재배농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화과축제 역시 영암군의 대표 작물이자 지리적표시제 제43호로 지정된 영암무화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재배농민들의 소득증대와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그렇다면 축제에서 무화과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비단 무화과 생과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 무화과를 이용한 요리법, 재배기술과 병충해 방제기술 등을 연구 소개하는 학술대회 개최 등에 이르기까지 축제 프로그램에 녹아들게 기획해야 한다. 생뚱맞게 노래자랑을 사흘 동안이나 열고, 초대가수공연을 통해 방문객을 끌어들이려 했다면 시대에 한참 뒤져있다. 이런 기획력으로 개최하는 축제여선 경쟁력도 없다. 특산물을 소재로 개최하는 다른 축제를 벤치마킹하는 일도 필요하다. 무화과축제가 꼭 필요한 축제인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울러 축제의 주체는 당연히 재배농민임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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