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별도의 군민 의견수렴 절차 없이 씨름단 운영 조례개정안에 다시 시한과 일정한 조건들을 명기해 의원들의 논의를 거쳐 처리하자는 절충론도 나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연간 20억여원에 가까운 군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반면, 그 운영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군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군이 밝힌 바대로라면 창단 후 올해까지 3년 동안 씨름단을 운영하는데 쓰인 예산은 50억8천900만원에 이른다. 창단 첫해인 2017년 17억2천600만원, 2018년 17억6천200만원, 2019년 16억100만원이다. 올해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소요예산 3억원)가 영암군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씨름단 운영예산은 19억100만원에 이른다. 씨름단 운영비가 매년 늘어난 것이다. 또 창단 첫해 국비(4억원)와 도비(3억원)가 지원됐지만 이듬해부터는 완전히 끊기면서 막대한 비용을 순수 군비로 거의 충당하고 있는 점도 군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창단 후 대회 때마다 천하장사를 배출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군민들 여론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점도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한 이유다. 예컨대, 씨름단 운영 3년이면 씨름 종목은 '지역 스포츠'로 정착해야 마땅하다. 지역 초·중·고교 씨름선수 육성이나 지역사회의 씨름에 대한 관심 내지는 긍정여론이 확산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다. 공직자들이 여비까지 타가며 공무는 제쳐둔 채 대거 출장 응원하는 등 일련의 사태는 지역사회와 의회의 질타를 받는 등 씨름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름단 운영을 계속해야 한다는 군민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들의 씨름단 계속 운영 이유도 들어보아야 마땅하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씨름단 운영 지속여부는 토론회든 공청회든 공론화의 장을 거쳐야 옳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