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한축제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전동평 군수까지 포함시켜 4명의 공동위원장 선임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특정인들을 위원에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일부에서 옥신각신하는 일도 벌어진 모양이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마한축제가 아직도 그 정체성을 찾기가 요원한 마당에 일부 위원들이 구태의연한 '제몫 찾기'에만 혈안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더구나 명색이 축제추진위원회라면 각 분야별 전문가들도 참여시키는 것이 당연함에도 무려 35명의 위원 중 한 두 명에 그친 점도 매우 아쉽다. 더구나 위원들 면면 또한 '그 나물에 그 밥'수준이어서 무슨 일을 해낼지 벌써 걱정이다.
올해로 6회째인 마한축제는 나주시보다도 한해 먼저 시작한 축제임에도 내놓을만한 대표 프로그램조차도 정착되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는 나주시가 개최하는 축제의 '서브'축제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무엇보다 축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다보니 주된 방문객 타깃 설정도 이뤄지지 않아 외래 관람객은 눈 씻고 찾아도 없을 정도다. 시종면민들과 강제 동원되다시피 한 공직자들만이 축제의 주된 관람객이다. 상황이 이지경이니 지난해 자체 평가 결과 행사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마한축제의 현주소에도 불구하고 축제추진위를 대규모로 발족한 것은 '마한' 또는 '마한문화'가 갖는 메리트를 포기할 수 없어서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한역사테마파크 조성 등 범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고, 최근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에서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 유물이 발굴되면서 마한문화공원 일대에 대한 관광명소화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한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지고 추진위까지 꾸려진 만큼 위원들 모두가 축제다운 축제 개최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
최근 열린 내동리 쌍무덤 발굴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영암과 나주에서 각각 개최되고 있는 축제의 통합 필요성과 전남도축제로의 승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주시가 강력 반대하고 있는 축제통합 내지 전남도축제로의 승격을 이뤄내기 위해서라도 추진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주시가 개최하는 축제와 비견될 내실 있는 축제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