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를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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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를 몰아내자

정기영 세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검증 과정에서 언론 보도가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들 간에 임명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팽팽하게 대립했고, 여론조사도 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우리 지역에서도 마을 공동회관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어르신들이 약주한잔 하시면서도 찬반토론이 계속 이어지는 광경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언론이 후보자 시절 조국 장관에 대한 기사를 지나치게 많이 쏟아낸다는 지적이 많았고, 또한 그중 많은 가짜뉴스가 있었다는 것이 혹시 여론의 왜곡으로 이끌지 않았나 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다 보니 사안마다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는 과정도 진행되곤 한다.
늘 정치권이 그 발원지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부산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광주일고 정권'이라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 들어 부·울·경을 정말 차별한다. 서울 구청장 29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어서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다. 구청장은 임명직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이다. 문재인 정권의 인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나 대표의 '광주일고 정권' 발언 또한 황당하고도 명백한 가짜 뉴스다.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청와대가 가짜뉴스의 본원지라고 하는가하면, 또 청와대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가 계속되고 있는바 이처럼 가짜뉴스 논란이 뉴스가 되는 시대다. 자고 일어나면 뉴스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현실에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느 내용이 거짓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니 시중에 회자되는 말들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 뉴스들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사회 구석을 전파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짜뉴스는 통상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말한다. 이들은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억지 논리로 자기 주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과학적 사고나 보편적인 진리를 외면한 채 특정 인물를 공격하거나 증오를 조장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들 가짜뉴스에서 언론 보도의 필수 요소인 당사자 사실 확인이나 반론 제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언론의 명제를 외면한 채 정보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가짜뉴스는 민주사회의 적이 분명하다. 외형적으로는 방송의 뉴스 전달 형식과 비슷해 새로운 기술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 등에서 이를 정규 방송으로 오인하는 사례도 많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을 통해 뉴스를 접하시는 노인층에 이런 가짜뉴스를 정규뉴스 그리고 진실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 지역 어르신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언급했고, 이어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국무회의에서 "유튜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시했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오히려 이번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국면에서는 최절정을 기록했다.
전문적 식견이 없는 시민을 가짜뉴스로 흔들면 공동체의 견해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초에는 총선이 있다. 벌써 추석기간에 정치인들의 프랭카드가 마을과 도로를 덮고 있어 가짜뉴스의 근심이 생긴다. 우선 사회적 공기(公器)임을 자처하는 언론이 중차대한 의미를 느껴야 한다. 어떤 뉴스나 정보에 대해 독자들이 의혹을 품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이라야 좋은 언론이다. 하루아침에 될 일도 아니고 언론과 언론인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며, 보도·게재되는 사안들이 팩트 체크를 통해 진실을 담보하고 있어야 한다. 늘 지면에 선정성이 없고 진정성과 진실성이 담긴 기사를 제공하는 영암군민신문이 가짜뉴스 없는 클린미디어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crose@sehan.ac.kr)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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