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 영암 무화과산업…'견운모농법' 돌파구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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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총체적 위기 영암 무화과산업…'견운모농법' 돌파구 여나

김철호 전 영암군의원, 준바이오텍㈜와 24농가 참여 시범재배 효과 탁월 입증

참여농가들, "병해충에 강하고 수확량 및 상품성 월등 소득증대 이어져" 주장

올해 영암 무화과는 ▲품질저하, ▲가격폭락, ▲소득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영암 무화과의 품질저하 현상은 영암군이 농업기술센터에 무화과 연구 전담인력까지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재배농가들은 총채벌레는 물론 각종 병해충에 속수무책이었고, 올해 잦은 강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재배기술도 이제 한계에 봉착했음을 절감해야 했다.
품질이 떨어지니 가격폭락과 소득감소는 당연한 일이었다. 올해 무화과 가격은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한때 1㎏당 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남농업기술원이 도내 2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55개 작목 753농가를 대상으로 2010년산 농산물 소득을 비교분석한 결과 무화과는 10a당 445만3천원으로 노지재배작물 중 최고였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아예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일부 농가들의 경우 무화과나무를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 앞서 영암 무화과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표현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이는 영암군이 지난 2015년 ‘무화과산업특구’로 지정만 됐지 이에 걸 맞는 정책은 아예 추진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영암군의회까지도 군정질문답변을 통해 영암 무화과산업이 처한 총체적 위기 상황에 공감하고, 영암군에 대책을 주문했을 정도다. 또 영암군도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영암 무화과산업의 진로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견운모농법 추진 시범농가 반응
생장촉진, 당도 증가, 저장성 강화 효과 탁월
총채벌레 등 병해충 감소 및 소득증대 효과도
김철호 전 의원이 준바이오텍㈜와 견운모농법 시범사업을 추진한 배경에도 같은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행사 모두발언을 통해 “영암군의 대표작목인 무화과가 이젠 타 시·군에서도 대량생산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영암 무화과산업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재배농가들이 한곳에 모여 문제점과 해결점을 공론화하고 각자의 재배노하우와 의견을 공유해 영암군을 대표하는 전국 제일의 브랜드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견운모농법에 대한 사례발표 역시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는 영암 무화과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재배노하우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 준바이오텍㈜ 최정환 총괄본부장은 올 3월부터 8월까지 삼호읍과 학산면, 서호면 일대 24농가를 대상으로 견운모를 무상제공 해 시범재배 한 결과 전반적으로 농가들로부터 호평(매우만족 12농가, 만족 9농가, 불만족 1농가, 보류 2농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범재배농가들은 견운모농법으로 무화과를 재배한 결과 “저장성이 매우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무화과가 보통 90∼100% 숙성될 경우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쳐지는 반면 견운모농법으로 재배한 무화과는 과육이 단단해 2∼3일 더 놔둬도 이상이 없을 정도로 저장성이 좋았다”고 주장했다.
시범재배농가들은 또 “영양제가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뿌리의 활착력(발근력)도 뛰어났다”면서, “과육이 단단해 경도와 당도가 높았으며, 전체적인 무화과의 모양 및 색깔 역시 좋아 상인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뿌리선충, 총채벌레, 역병, 균핵병 등 병해충에도 강하고, 무화과가 마치 대추나무에 대추 열리듯 달려 수확량 또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하는 시범재배농가도 있었으며, 견운모농법으로 재배할 경우 무화과나무의 성장이 다르고 아래에서부터 충실하게 열매가 맺혔다고 지적한 시범재배농가도 있었다. 또 다른 시범재배농가는 그동안 동해가 발생할 경우 회복이 어려웠으나 견운모농법으로 재배해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준바이오텍㈜의 최정환 총괄본부장은 “일주일에 2회씩 시범재배농장을 방문해 관찰 및 지도를 한 결과 전반적으로 농가들의 소득이 평소보다 3∼4배 이상 증대됐으며, 재배방법을 가장 잘 준수한 농가의 경우 평소보다 10배까지 증대됐다고 본다”면서, “특히 올해 영암 무화과는 품질과 가격, 소득면에서 최악의 상황이었음을 감안할 때 견운모농법의 우수성은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철호 전 의원은 올해 시범재배에 이어 내년에는 자발적인 참여 농가를 파악해 준바이오텍㈜로부터 공식적으로 견운모농법을 이용, 본격적인 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모두 100여 농가가 견운모농법 재배에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덧붙였다.
■ 견운모농법은?
필수 미네랄 미량원소 등 풍부한 천연광물
견운모(絹雲母 Sericite)는 고대 그리스어인 ‘Sericus(비단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칼륨, 알루미늄을 함유한 함수 규산염 광물로 필수 미네랄과 미량원소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천연광물이다. 최근 뛰어난 기능성으로 항균, 탈취, 원적외선 방출, 음이온 방출, 전자파 차폐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효과가 있는 광물질로 알려지면서, 이런 견운모의 효능을 이용해 친환경 유기농자재, 친환경 건축자재, 친환경 축산자재, 기능성 화장품 등에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견운모를 토양에 뿌리면 이온화 작용으로 토양을 회복하고, 식물생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식물에 주면 광합성작용으로 공기정화, 공기오염방지, 음이온작용 활성화의 선순환작용을 하게 된다. 물에 작용하면 수중생태를 보호하고 수면의 탁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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