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의 영암 무화과 산업이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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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위기의 영암 무화과 산업이 가야할 길

올해 영암 무화과 산업은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에 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품질은 떨어져 영암 무화과의 전국 판매 점유율이 추락했고, 가격은 1㎏당 500원까지 폭락했으며, 결과적으로 재배농가의 소득 또한 바닥이었다. 들녘 곳곳에서는 “무화과나무를 모두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는 재배농가들의 하소연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재배농가들은 총채벌레는 물론 각종 병해충에 속수무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잦은 강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재배기술이 이제는 심각한 한계에 봉착해 있음을 절감해야 했다.
무화과 산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의회에서도 공감하고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지리적표시제 제43호로 등록되는 등 전국적 명성을 가진 영암군 특산물이자, 무화과산업특구로까지 지정되어 육성되고 있는 영암 무화과가 재배면적만 주산지의 지위일 뿐, 품질이나 마케팅 등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이미지나 인지도가 추락하고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전국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병과수매'를 놓고 '도덕적 해이'까지 빚어졌다는 의원들의 질타도 있었다. 특히 외부 전문가들에게서는 영암 무화과 산업이 재배농민들의 자긍심 부족과 협동심 결여, 재배기술의 후진성 등 근본한계이자 과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고언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철호 전 영암군의원은 올해 준바이오텍㈜와 견운모농법 시범사업을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모양이다. 그 결과를 담은 동영상을 보니 견운모농법을 통해 생장촉진, 당도 증가, 저장성 강화, 총채벌레 등 병해충 감소 및 소득증대 효과를 보았다 한다. 모두가 영암 무화과 산업이 처한 문제점들이니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정도이니 그 효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우나 무화과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한 방법일 수는 있다. 영암군이 시범적으로 추진해봄직하다.
불과 10여년 전 전남농업기술원이 도내 2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작목별 농산물 소득을 비교분석한 결과 무화과는 10a당 445만3천원으로 노지재배작물 중 최고였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아예 가격이 바닥을 쳤다. 일부 농가들은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 회생을 위한 대책을 더는 늦출 수 없음이다. 당연히 내년도 예산에 영암 무화과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비를 계상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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