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영암읍 변화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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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영암읍 변화의 기회로

우승희 전남도의원(영암1·더불어민주당)
영암읍 도시재생사업이 추진중이다. 2월 말부터 주민설명회와 도시재생대학도 열렸다. 생동감 있는 영암읍과 상가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추진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낮아 아쉽다.
문재인 정부 국책사업인 도시재생은 기존 재개발사업과 다르다.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동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까지 떠나는 방식을 극복하고, 지역특징과 역사를 보존하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지역 활력과 공동체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 연계된 지역혁신 사업이다.
과거 영암읍도 신활력 사업과 소도읍 육성을 추진했으나 주민의견 수렴 부족, 일부 주민 타지 전출 등 사업 완료 후 불평이 제기되기도 했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사업 취지를 잘 이해하고 추진하여 쇠퇴하는 영암읍을 살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먼저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주도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주민들 스스로 도시재생대학도 열고, 주민협의체와 도시재생센터도 구성한다. 주민이 사업을 계획하고 행정은 돕는다. 주민이 전문가고 리더다. 상권실태 파악과 주민 의견수렴 과정은 실질적인 주민자치다.
도시재생사업은 공동체 활성화다. 지역 특성을 살리고 자원을 보존 활용하는 일이다. 다정한 이웃, 골목의 추억과 매력, 생태와 문화 등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생기 넘치는 영암읍을 구상하는 것이다. 가장 영암다운 것은 영암사람이 잘 안다. 영암에서 왜 사람이 떠났는지, 왜 영암의 상가가 활력을 잃었는지, 상가 골목마다 얽힌 이야기도 알고 있다. 어떻게 협력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이 찾아오게 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서 영암에도 외부에서 찾아오는 핫플레이스가 탄생하길 바란다.
젊은층이 나서 미래를 준비해야
도시재생사업은 지속가능한 영암, 생동감 있는 영암을 만드는 일이다. 역동성이 사라진 영암읍을 누구도 탓하기 어렵다. 남녀노소를 떠나 영암읍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하는 이유다. 이미 영암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추진한 주민참여 경험도 있다.
특히 젊은층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10여년 사이 영암에서 젊은 사람들이 지역문제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본 적 있던가? 날로 발전하는 주변 장흥과 강진을 부러워말고 젊은층이 나서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전면에 나서 영암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젊은 목소리와 소통할 창구도 필요하다. 부모님 세대도 영암의 중심으로 성장한 20~40대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
청년의 새로운 눈과 열정, 부모님세대 역사와 삶의 지혜가 만나면 된다. 도시재생사업이 영암읍의 생활여건은 물론 문화도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젊은층의 패기를 보고 싶다.
다수의 참여로 모두가 변하는 도시재생을
영압읍 도시재생사업 성공을 위한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인다. 첫째,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대상지는 영암읍 서남리, 동무리, 역리지만 상가 주민과 이용자 등 영암읍이 생활권인 누구나 참여하면 좋다. 영암읍의 변화는 상권 활성화와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협의체도 200명 이상 각계각층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주민협의체는 아무리 잘 구성해도 뒷소리를 듣게 마련이지만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각 분야별 업종별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의견제시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둘째, 공개적이고 투명한 사업추진이 요구된다. 영암군에서 구속력 있는 의사결정은 군의회 의결뿐이다. 주민협의체의 결정은 언제든지 권한과 책무성이 지적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민협의체 구성원도 최대한 많은 주민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논의 결과도 주민들과 공유해야 한다.
사업비와 관련되니 더 그렇다. 수백억 원의 사업예산을 어떻게 쓸 것인지 처음부터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분란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사전단계부터 주민역량 강화 차원의 도시재생대학을 거치고, 주민협의체라는 자치활동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셋째, 모두가 변해야 한다. 몇몇 사람들이 결정하거나, 기존 관념과 사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공모에 선정되어도 제대로 된 일 추진이 어렵다.
주민들도 바뀌어야 한다. 누가 해주겠지 생각하고 뒷짐 지거나, 사업이 결정되어 시행 될 쯤에 뒷담화만 하던 과거를 버려야 한다. 참여하지 못했다면 누가 앞장선다는데 잘 되나 보자거나, 편 가르고 깎아내리 보다 열심히 뛰는 사람을 응원해주면 좋겠다. 이런 말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상가주민의 생각도 변해야 한다. 필요하면 자부담도 해야 한다. 나만 부담하지 않으려하면 사업이 지체되고, 자부담을 피할 방법을 찾다보면 부정이 발생할 수 있다. 공무원도 변해야 한다. 주민을 믿고 스스로 나설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공모사업 서류는 책상위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주민의견 수렴과 토론이 없다면 의미는 상실된다.
도시재생사업은 영암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주민자치 운동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토론문화도 만들고 좋은 리더도 발굴할 수 있다. 상가도 살고 주민의 삶의 질도 향상되어 영암읍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기간 4년으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연결하여 영암읍의 10년 20년 후를 상상해야 한다. 시작이 미흡했다면 자발적 주민참여로 2기 도시재생대학을 추진하거나, 시간을 갖고 내년에 공모하는 것도 좋다. 그것이 도시재생사업 취지에 맞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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