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더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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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역화폐 더 활성화해야

우승희 전남도의원 영암1·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마다 지역화폐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영암군도 영암사랑상품권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 특별 할인 판매했고, 최근 대행기관을 농협에서 신협과 마을금고로 확대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사용 중인 지역화폐는 대부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구입할 때 먼저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사용이 편리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화폐는 지역사랑상품권 같은 지류형, 신용카드와 결합된 카드형, 휴대폰 어플을 활용한 모바일형으로 다양하다. 또 사용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하거나 나중에 돌려주는 방식도 있다. 전라남도는 내년에 22개 시군에서 모바일 지역화폐 이용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지역화폐는 원래 시민주도형 대안화폐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대전 한밭레츠, 광주 나누리 등 회원들의 노동과 물품을 '두루'라는 화폐단위로 거래되었다. 최근 코로나19가 주민의 생활범위를 지역 내로 제한하면서 지역화폐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지역화폐 활성화 측면에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볼만 하다. 먼저 지역행사나 관광지 입장권을 지역상품권으로 대신하는 방안이다. 10여년 전부터 일부 지자체에서 추진했는데, 관광객들이 지역상품권을 해당 지역에서 쓰게 함으로써 지역소득 창출에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 구매금액의 일정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페이백(payback) 방안이다. 제로페이나 휴대폰 어플로 먼저 할인받아 적립하거나, 사용 후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지역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점에 카드체크기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갖추면 카드나 모바일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상가를 이용한 후 10%를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영암지역 상점을 이용한 영수증 20만원어치를 모아 제출하면 지역상품권 2만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장점이 있다. 이미 군산에서 효과가 검증되었고, 경기도에서도 채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서도 카드나 모바일 사용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노인인구가 많은 농어촌지역에서 종이상품권이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다양한 결제방식은 타지 방문객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역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거나 지역 내 소비영수증의 일정비율로 환급하는 방식의 핵심은 지역 내 소비확대다.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소비 수당인 셈이다. 이를 통해 가계소비가 지역상권 매출로 이어지고, 지역소득의 역외유출도 감소하여 지역경제가 소비중심의 선순환체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역화폐는 대형유통업체가 아닌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과 연계된 정책이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위해 지자체가 해당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별도의 화폐를 만드는 자치분권 정책인 것이다. 코로나19 전국민재난지원금에서 확인했듯이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지역공동체의식이 높아지고 지역상권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지역순환경제시스템도 구축되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화폐가 세금을 들여 소비를 촉진하는 방식을 넘어 주민의 삶 속에서 자리 잡아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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